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데이지 (2005)

쭈니-1 2009. 12. 10. 22:54

 

 



감독 : 유위강
주연 :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한국의 영화의 위기탈출 대안 찾기 제 2탄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에 밀려 설 땅을 잃고 있는 한국 영화의 대안을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찾으려 했던 저는 [모노폴리]라는 처참한 영화를 본 후 당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스릴러라는 고도의 계산이 필요한 장르는 아직 한국 영화엔 무리겠구나 싶더군요.
물론 최근 [극락도 살인사건]이라는 한국형 스릴러의 또다른 성공작이 있긴 하지만  한국 영화가 모두 스릴러 영화로만 채워진다면 그것도 웃기겠더군요. 그래서 스릴러 제 2탄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을 포기히고 새로운 대안 찾기로 [데이지]를 먼저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지]는 상당히 특이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중국 사람이고([무간도]를 연출했던 바로 그 유위강 감독) 배우진은 한국 배우들이며, 장소는 유럽의 네덜란드입니다.
요즘 아시아의 영화들이 할리우드에 맞서 서로 손을 잡고 영화를 만드는 일이 많던데, [데이지]도 바로 그러한 영화중 하나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사실 한국 영화 혼자서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할리우드 영화를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아시아라는 큰 시장을 공유한 영화인들이 서로 손을 잡는다면?
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때 할리우드 영화에 유일하게 대항했으며 이젠 많은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영화와 자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보다 관객 점유율이 높은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인 일본 영화, 그리고 한류 열풍을 통해 아시아에 통하는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영화가 손을 잡는다면 분명 크나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죠.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을 넘어 아시아라는 넓은 시장을 노릴 수도 있으니 그만큼 제작비를 회수하는데에도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고요. 그러한 측면에서 [데이지]를 살펴본다면...

손잡는 걸로만 끝내면 안된다.

[무간도]를 통해 죽어가던 홍콩 느와를 살려냈던 유위강과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라는 스타급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데이지]는 그러나 국내 흥행 성적은 참담하기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부실한 스토리 때문이죠. 분명 배우들의 면면은 좋았고, 네덜란드의 고풍적인 풍경을 담아낸 화면도 아름다웠으며, 아름다운 화가와, 킬러, 그리고 국제 경찰간의 엇갈린 슬픈 사랑이라는 스토리도 멋있었지만 딱 거기까지만이었습니다.
한국 관객들... 이제 그냥 예쁜 화면과 스타급 배우들로 영화를 보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영화는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따질건 다 따지며 영화를 보는 거죠.
그런 면에서 [데이지]는 관객의 눈높이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마치 급조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데이지]의 경우처럼 아시아의 영화들이 손을 잡는 것만으로 그치면 안됩니다. 철저한 사전 작업과 완벽한 시나리오, 그리고 상호보완적인 공생 관계를 통해 영화를 만들고 관객 앞에 당당히 내놓아야 할리우드 영화에만 쏠려있던 관객들이 다시금 범아시아 영화들에 눈길을 돌려 줄 것입니다. 그 점을 어서 깨달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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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한장면 한장면이 그림같던 영화 ^^*
딱 그정도의 공감 ^^
 2008/09/09   
쭈니 뭐 그 정도밖에 안되는 영화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