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숏버스 Shortbus (2006)

쭈니-1 2009. 12. 10. 22:53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주연 : 라파엘 베이커, 이숙인, 린드세이 비미쉬, 욜론다 로스

예술인가? 외설인가?

사실 [숏버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녀가 뒤엉킨 포스터가 조금 야하다는 생각만 했을뿐이죠.
하지만 며칠전 어느 신문에서 이 영화를 두고 상영불가나 다름없는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린 영상물등급위원회와 등급분류 면제 추천 결정을 내린 영화진흥위원회의 마찰을 읽고나서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라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12월 이 영화를 상영했던 수입사 '스폰지'는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로 부터 고발된 상태이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결정으로 영화제 등 특별상영으로 일반관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니... 참 외설과 예술의 차이는 미묘하죠??? ^^

일단 충격적이다.

[헤드윅]으로 이미 수많은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는 카메론 미첼 감독의 영화인데다가 깐느 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다는 소문에 일단 영화를 보기전의 선입견은 '예술'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자마자 급속도로 '이건 외설이잖아'라고 외치고 싶더군요. 문제가 된 장면은 섹스상담사 소피아(이숙인)와 남편의 실제 정사씬과 동성애자인 제이미가 자위행위를 하며 자신의 정액을 자신의 입에 싸는 장면 등등...
첫 10분동안 전 충격적인 장면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분명 제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실제 성기 노출과 오럴씬 정도는 이미 소위 유럽의 예술 영화에서 자주 접했기에 이젠 충격적이지 않았는데 이 영화의 섹스씬은 그런 차원을 넘어섭니다.
배우들의 실제 섹스는 포르노 영화에나 나오는 장면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반 영화에서 버젓히 나오다니... 특히 자신의 정액을 먹는 장면은 충격적이다못해 역겹기까지 했습니다. 맛이 어땠을런지... ^^;

도대체 무엇으로 외설과 예술을 구분지어야 하나?
  
예전엔 성기가 노출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외설이야, 아니냐를 제 스스로 구분지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단순한 구분은 이미 수년전에 무너지고 말았죠.
그 후 실제 섹스냐, 아니냐에 따라서 구분지었는데 이제 [숏버스]가 그러한 제 스스로의 구분마저 무너뜨리네요.
이 영화는 일반 포르노 영화처럼 섹스만을 위한 영화는 아닙니다. 뉴욕의 군상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파하고, 외로워하며 숏버스라는 섹스가 개방된 장소에서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는다는 어찌보면 꽤 훈훈한 내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과히 충격적입니다. 영화의 첫장면에서부터 이렇게 충격을 주더니만 나중엔 3명의 남자들이 오럴 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집단 성교 장면이 적나라하게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야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역겹다는 생각은 좀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제 외설과 예술의 차이를 야한가, 아닌가로 구분지어야 하는지... 암튼 이분법적인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긴 합니다.

P.S. 이 영화의 등장 인물중 이숙인이라는 배우가 나옵니다. 이름만 봐서는 한국인듯 한데... 생긴건 중국인같고, 일단 국적은 캐나다이긴 하지만... 괜시리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 단변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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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넷 으~ 이 영화~
흐르는 음악이 상당히 좋아서인지^_^
충격적인 장면들은 있었어도 보기가 좋더라고요 크크-
숙인리는 중국계 캐네디언이라는군요-
제 친구랑 워낙에 닮아서 이 영화보고 많이 찾아봤는데-_-
안타깝게도 별 정보가 없어요
 2007/05/25   
쭈니 중국계였군요.
어떤 분이 이 영화를 보시고 이숙인이 한국인인줄 알고 많이 걱정스러웠다고 그러더군요.
역시 아직 우린 상당히 보수적인가봅니다. ^^
 2007/05/25   
바이올렛
이 영화 본지 몇분 안돼서 토할뻔 했어요ㅡ,.ㅡ;;
혼자 보는데도 민망해서 원..ㅋㅋ
음악은 정말 멋지던데 영화는 끝까지 다 못보고 관뒀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없는데 무쟈게 보기 힘들게 만들었더라구요. 담에 기회되면 뭐 마저 볼려나요...
 2007/08/28   
쭈니 저도 처음엔 상당히 힘이 들었답니다.
특히 혼자 자위해서 자신의 정액을 먹는 장면...
자꾸 헛구역질이 나와서 정말 토할뻔했다는... ^^;
 200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