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천년을 흐르는 사랑 The Fountain (2006)

쭈니-1 2009. 12. 10. 22:52

 

 



감독 : 대런 애로노프스키
주연 : 휴 잭맨, 레이첼 와이즈

[레퀴엠]을 아는가?

혹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레퀴엠]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경쾌한 MTV 스타일의 감각적인 영화로 시작하여 점점 마약에 찌들은 사람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잡아내는 이 영화는 아마도 마약의 병폐에 관한 가장 끔찍하고 충격적이면서 감각적인 영화일 것입니다.
특히 제니퍼 코넬리가 철저하게 망가진 '항문대 항문'장면은... 영화를 보고나서도 오랫동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만큼 엄청났습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라는 다분히 SF적인 멜로 영화의 타이틀과 휴 잭맨과 레이첼 와이즈라는 스타급 배우까지 동반한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인 [레퀴엠]에 대한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제겐 보고는 싶지만 두려운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구피가 물리치료(요즘 허리가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답니다.)를 받는 동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잠깐 볼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이 영화는 결국 마지막 장면까지 보고야 말았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3개의 이야기의 미묘한 공존

이 영화는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암환자인 아내 이지(레이첼 와이즈)를 위해 암 연구에 물두하는 의사 토미(휴 잭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닥치는대로 동물 실험을 해대지만 암 치료법은 좀처럼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러는 와중에 이지는 점차 죽음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지, 그러나 토미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결국 암 치료법의 해법을 찾아냈지만 이지는 너무나도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이지가 노트에 쓴 이야기입니다. 16세기 스페인의 위기에 빠진 여왕 이자벨(레이첼 와이즈)은 자신을 사랑하는 기사 토마스(휴 잭맨)에게 마야 제국에 있다는 영생의 나무를 찾아 스페인를 구하라고 명령합니다. 낯선 땅에 영생의 나무를 찾아 나선 토마스는 결국 신비의 나무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나무의 일부가 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미래의 톰(휴 잭맨)이 영생의 나무와 함께 삶과 죽음, 영생에 대한 비밀을 캐내기 위한 우주 여행을 하는 것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더니만 결국 날 다운시켜 버린다.

3개의 이야기는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지의 노트속 영생의 나무는 현재의 토미가 암치료의 해법을 찾아낸 나무와 연결되고, 미래 톰의 여행은 과거의 영생의 나무, 그리고 현재의 이지와도 연결됩니다.
그냥 하나의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과거의 이야기는 여왕을 구하려는 기사의 맹모적인 사랑 이야기이며, 현재의 이야기는 암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를 살리기 위한 한 남자의 희생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의문의 미래 이야기가 끼어들면서 이 영화가 그렇게 간단하게 사랑 이야기만 해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영생, 그리고 죽음에 대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메세지가 영화속 가득 은유적으로 숨어 있는데 그것을 찾아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마도 3번은 봐야 약간은 알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레퀴엠]에서는 충격적인 영상으로 절 다운시키더니만, [천년을 흐르는 사랑]에서는 철학적인 메세지로 절 다시 다운 시키네요. 암튼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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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무비
저는 좀... 로맨스 영화 보려고 본건데... 이건.. 좀 어렵더라구요.... 흠..;  2007/06/09   
쭈니 네 저도 마지막 장면...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죠. ^^;  2007/06/18   
hj
이거 정말....어려웟어요 ㅎ  2007/07/04   
쭈니 네 맞습니다.
처음엔 쉬운 듯 보였는데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화였습니다. ^^
 200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