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성훈
주연 : 백윤식, 봉태규, 이혜영
야하지 않는 섹스 코미디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울해하는 구피를 위로해준다는 면목으로 섹스 코미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봤습니다.
역시나 구피는 영화를 보는 도중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버리고 저만 낄낄거리며 웃다가 '섹스 코미디인데 너무 안벗는다'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섹스 코미디... 이 장르의 영화는 남자들에겐 피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너무 노골적인 에로 영화보다는 코미디가 가미된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어서...'라는 영화를 보는 다른 핑계를 될수도 있고...
하지만 요즘 섹스 코미디들은 섹스는 빠지고 코미디만 너무 강조되어 있는 듯. 어제 [누가 그녀와 잤을까?]도 그랬고...
이렇게 별로 야하지 않는 섹스 코미디가 제게 미치는 영향은??? 영화를 보고나서 뭔가 빠진듯 한 영화라는 공허한 투덜거림입니다.
백윤식과 봉태규의 능청스러운 연기 대결
이 영화는 17년동안 여자없이 살아온 괴팍한 부자(父子)인 철동(백윤식)과 동현(봉태규)의 앞에 섹시한 이혼녀 미미(이혜영)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영화입니다.
어제 봤던 [누가 그녀와 잤을까?]가 섹스한 여교생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면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섹시한 이혼녀보다는 괴팍한 부자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백윤식과 봉태규의 연기가 이 영화의 재미를 거의 80% 책임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 면에서 김성훈 감독은 완벽한 캐스팅을 이루어낸 셈입니다. 백윤식과 봉태규의 만남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환상 복식조입니다. 한참 연기에 물이 오른 이 신구(新舊)의 조화는 이 영화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가 되는데 일조합니다.
좀 더 섹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역시 문제는 섹시함입니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도 15세 관람가라서 절 실망시켰었는데,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15세 관람가입니다.
섹시함을 드러내는 이혜영의 캐스팅과 영화 전편엔 남자들의 응큼한 섹스 코드들이 깔려있지만 이 영화는 전혀 야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쟁탈전을 벌인다는 스토리 자체가 이 영화의 야함에 선을 긋는 이유였는지도... 아직 우리 나라엔 이렇게 근친상간 비스무리한 소재에 민감하니...
이 영화에서 백윤식의 한마디처럼 '이런 개족보는 인정할 수 없어'라는 도덕 정신이 결국 15세 관람가라는 이상한 섹스 코미디를 완성시킨 듯 합니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고등학교라는 영화의 배경이 문제였고,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자간의 애정 쟁탈전이 결국 문제였네요.
도대체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소재를 골라 섹스 코미디를 만드는 것인지... 도대체 제대로 야한 섹스 코미디는 만들수 없는 것인지... 오늘도 저의 공허한 투덜거림은 계속될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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