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 (2003)

쭈니-1 2009. 12. 10. 22:40

 

 



감독 : 안소니 밍겔라
주연 : 주드 로, 니콜 키드만, 르네 젤워거

새벽 1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연히 TV편성표를 보다가 주말의 명화에서 [콜드 마운틴]이 한다는 놀라운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절도 아닌데 이런 초호화 캐스팅의 대작이 TV에서 하다니...
게다가 전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 2004년 아카데미에서 르네 젤위거가 이 영화를 통해 여우 조연상을 탔다는 소식을 듣고 꼭 보고 싶었지만 극장에서 놓치고, 비디오 출시후에도 상하편으로 나누어진 영화의 러닝 타임에 압박을 느껴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렇게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콜드 마운틴]을 TV로라도 꼭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TV 방영시간은 새벽 1시. 예전엔 주말의 명화가 10시에서 11시쯤 했던 걸로 아는데... 새벽 1시라니...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를 졸음때문에 놓칠 수는 없는 법. [잔혹한 출근], [가을로]를 비디오로 보며  새벽 1시까지 기다려 결국 [콜드 마운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시간은 새벽 3시 30분. 덕분에 일요일은 낮 2시까지 잠을 자야했지만... ^^;

거대한 전쟁 서사시. 과연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다.

[콜드 마운틴]을 아직 안보신 분이라면 1997년 아카데미를 휩쓴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기억하시면 될것입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여 두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콜드 마운틴]은 미국의 남북 전쟁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전쟁에 지원한 인만(주드 로)이 부상후 탈영하여 고향에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여인인 에이다(니콜 키드만)에게 돌아가기 위한 기다긴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 여인인 에이다가 혼자 시골 마을에서 인만을 기다리며 억척스럽게 삶은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과장되지 않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잔혹한 전쟁의 참상과 아름다운 인만과 에이다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처럼 전쟁과 사랑을 비교해서 보여주며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최악과 최선의 행동을 보여주며 전쟁과 사랑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잘 잡아냅니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콜드 마운틴]에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자신의 특기대로 전쟁 대서사시를 사랑이라는 감동적인 주제속에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면 이 영화의 배우들은 그런 감독의 주제를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를 통해 관객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특히 주드 로는 영화가 끝난후 구피가 '저 남자 배우 누구야? 진짜 멋있다!'라고 물을 정도로 죽음 고비를 넘으며 사랑을 위해 귀향하는 멋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가 휜칠하게 잘 생겼다는 것은 알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더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니콜 키드만은 아무 것도 못하는 도시 처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억척스럽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을 연기하며 과연 사랑하지 않고는 베길수 없는 아름다움을 과시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는 과연 그 명성 그대로 억척녀의 전형적인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보여주고 있으며, 인만이 귀향도중 만나는 사람들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등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가 끝나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구피와 저는 한동안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여운을 찬찬히 되씹었습니다.
구피는 이 영화가 비극으로 끝나 더더욱 그 여운이 깊었나봅니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의 우물 장면 덕분에 영화가 비극으로 끝날 것을 예견했던 저는 비극적인 라스트 보다는 그래도 삶을 계속 이어나가며 희망을 잃지 않는 남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더더욱 짠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가 정말로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놓치다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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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광
저도 이거 봤습니다.근데 쭈니님 1시 까지 기다리셨다고요? 한 2시반쯤에 했는데 전 그 때 봤습니다. 그 때 보시지...
글구 콜드 마운틴,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도 믿음직 스럽고 내용도 좋고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2007/01/08   
쭈니 2시반이요?
혹시 새벽 2시반???
아님 낮 2시 반???
요즘은 정규 방송도 시간 변경이 있나요?
도통 모르겠네요. ^^;
 2007/01/08   
액션영화광
낮 2시 반에 했던 거였는데... 하여튼 재미있었음^^  2007/01/09   
쭈니 낮에도 했었나요?
흠 난 왜몰랏을까요??? ^^;
 2007/01/09   
리듬이
엊그제 이 영화를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니콜키드먼이 그렇게 매력적인줄 몰랐어요 ㅋ

주드 로와 니콜 키드먼이 재회하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인것 같아요 ㅋ
 2007/01/23   
쭈니 네 저도 그 장면에서 감동먹었습니다.
니콜 키드먼 매력적인 것은 전 예전부터 알고 있었죠.
톰 크루즈와 [푹풍의 질주]찍을때부터... ^^
 2007/01/23   
축구왕피구
시대극이니 만큼 좀 진지한게 맘에 들고 영상미도 괜찮은데 이들이 가진것이 과연 사랑의 감정이었나 싶을정도로 그것에 관해선 별로 공감이 안갔습니다.  2007/04/29   
쭈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영화속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하긴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미묘해서 이게 정말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때가 많죠. ^^
 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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