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BB프로젝트 Project BB (2006)

쭈니-1 2009. 12. 10. 22:26

 

 



감독 : 진목승
주연 : 성룡, 고천락, 원표

성룡다워졌다.

크리스마스 3일 연휴를 구피의 감기몸살로 엉망으로 망쳐버린 저는 이번 신정 3일 연휴에 기대가 컸답니다. 하지만 구피는 여전히 감기 때문에 몸상태가 엉망인 상태. 도대체 요 놈의 감기라는 놈은 왜이리도 질긴지...
원래 신정 3일 연휴동안 [조폭 마누라 3], 혹은 [해피 피트]를 보고 싶었지만 아픈 구피를 혼자 놔두고 영화를 보라 갈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일찌감치 집에서 비디오 보기로 결심했죠. 내친김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BB 프로젝트]와 [파랑주의보]를 빌려왔답니다.
사실 [BB 프로젝트]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제가 워낙 성룡을 좋아하고, 구피도 성룡을 좋아하니 저와 구피가 모두다 해피해질 영화임에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파랑주의보]를 선택하는데엔 많은 고민이 따랐습니다. 워낙에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아서... 마지막 순간까지 [뚝방전설], [짝패], [예의없는 것들], [연애참]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구피가 몸이 아프니 심각한 영화가 아닌 가벼운 코미디가 좋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결국 [파랑주의보]를 선택한 거죠.
암튼 연휴의 첫 문을 여는 영화로 성룡의 [BB 프로젝트]를 먼저 봤습니다. 그리고 첫 느낌은 '성룡다워 졌다'입니다.

리얼 액션, 그리고 웃음.

성룡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성룡의 영화는 많이 변질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턱시도]같은 영화에선 성룡답지 않은 특수효과가 영화를 가득 메우는 바람에 이것이 성룡의 영화인지, 아니면 할리우드의 코믹 액션 영화인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성룡의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 [러시 아워]의 경우도 성룡은 웃을 크리스 터커에게만 맡겨서인지 왠지 제가 알고 있던 성룡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최근 홍콩에 돌아와서 찍은 영화인 [뉴 폴리스 스토리]와 [신화]의 경우는 성룡에 대하 이질감만 키워 놓았습니다. 결국 저는 아쉽지만 성룡이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BB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최근 영화중에서도 가장 이전의 성룡의 영화와 근접한 이 영화는 예전처럼 성룡의 리얼 액션과 어린 아기를 둘러싼 두 남자의 코믹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유발합니다.
마치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를 연상시키면서도 성룡 특유의 액션과 웃음이 이 영화를 차별화시키며 드디어 성룡의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반가움을 제게 안겨주었죠.

그도 늙긴 늙었나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며 약간 슬퍼지기 시작합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한 성룡과 그의 동료 고천락의 고군분투와 결국 자신의 잘못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장면에선 어느새 나이가 들어버린 성룡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 영화의 눈물이 [뉴 폴리스 스토리]처럼 노골적이지 않고, 가족주의는 디즈니 영화처럼 뻔하지 않다는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늙었거나, 젊었거나, 변했거나, 변하지 않았거나, 성룡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의 영웅이라는 점입니다.
[BB 프로젝트]는 그런 면에서 저같은 성룡의 올드팬을 위한 작은 선물같은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언제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가 할리우드 시스템에 맞는 성룡의 모습을 선보일지 모르지만 성룡은 언제 어디서든 저 같은 올드팬을 위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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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허니
쭈니님도 성룡팬이시네요.ㅎㅎ 저두 성룡팬이라서 성룡이 출연하거나 감독한 영화는 빼놓지 않고 모두 보았답니다..
제 갠적으로 가장 감명깊고(솔직히 성룡영화는 감동이있지는 않죠..ㅎㅎ) 기억에 남는 영화는 "중안조"입니다. 고등학교때 친구집에 셋이서 모여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후에 사회생활시작하고 그시절이 그리워서 비됴방으로 달려가 중안조를 빌려봤었는데 친구들과 같이 봤을때의 그 굉장했던 재미가 많이 반감되더군요.. 쭈니님 말씀대로 영화는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봐야 그저그런영화도 재미있게 느껴지나봅니다..
지금은 서로 떨어져 각자의 생활에서 지쳐가는 울친구들이 오늘따라 유달리보구싶네요
 2007/01/02   
쭈니 과연 성룡의 팬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성룡의 전성기 시절 그의 혼심이 담긴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팬이 되고 말죠.
저도 성룡의 영화는 친구들과 함꼐 보곤 했는데...
요 녀석들 나이가 들더니만 영화보기를 돌같이 해서리... ^^;
 2007/01/03   
리듬이
진짜 오랜만에보는 성룡식 코믹액션 영화였습니다 ㅋ

트레블림에서 악당과 싸우는 장면은 정말 유쾌했어요 ㅋㅋ
 2007/01/23   
쭈니 네 분명 성룡다워진 영화였음에는 분명합니다. ^^  200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