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파이널 컷 The Final Cut (2004)

쭈니-1 2009. 12. 10. 22:18

 

 



감독 : 오마르 나임
주연 : 로빈 윌리암스, 미라 소르비노, 제임스 카비젤

이번주엔 볼 영화가 너무 많다.

이제 추석 연휴도 끝나가고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야 합니다. 9일이라는 결코 끝날것 같지 않던 기나긴 연휴동안 3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려고 했는데 결국 [구미호 가족]과 [타짜] 이렇게 단 2편만 보게 되었고, 연휴 기간동안 TV특선 영화는 물론 비디오 한편 보질 못했네요.
아쉬운 마음에 이번주에 개봉될 영화 목록을 보다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추석 대목도 끝나고 이젠 비수기에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무려 3편이나 개봉한다는 사실입니다.
911테러를 소재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애초부터 기대작중에서도 기대작이었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레이디 인 워터]도 개봉합니다. 그리고 또 한편의 다크호스 [파이널 컷]도 같은 날에 개봉하더군요.
일주일에 1편 보기도 힘든 요즘 이렇게 3편의 기대작이 개봉하다니... 약간의 고민끝에 일단 [파이널 컷]을 극장이 아닌 집에서 보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만약 [파이널 컷]이 이런 기대작들과 함꼐 개봉하지 않았다면 소재의 참신함과 주연 배우의 친숙함으로인해 극장에서 봤을지도 모를 일인데...  

로빈 윌리암스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사실 제가 [파이널 컷]을 기대했던 이유는 사람의 기억을 소재로한 참신성외에도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의 존재가 절대적이었습니다.
로빈 윌리암스... 정말 오묘한 배우입니다. 처음엔 그저 웃기는 디즈니식 배우인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심각해지더니만 이젠 한없이 무거워져 버렸습니다.
그가 이렇게 심각해진 것은 어쩌면 [바이센티얼 맨]에서부터였는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사랑에 빠진 인조인간 역을 맡은 그는 처음으로 웃음대신 안타까운 눈물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바이센티얼 맨]으로 탄력을 받은 로빈 윌리암스의 변신은 [스무치 죽이기], [인썸니아], [스토커]에 이르며 음습한 악역으로의 변신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인썸니아]와 [스토커]에서의 로빈 윌리암스는 도저히 예전의 그로써는 믿기지않는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입니다. 외롭고, 지치고, 슬픈... 언제나 유쾌하게 웃었던 그에게 이런 면이 있었는지 저로썬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파이널 컷]은 그런 로빈 윌리암스의 변신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집힌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무너가 불안해보이고, 쫓기는 듯 보이던 로빈 윌리암스의 그 지친 듯한 표정이 너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스릴러로써는 기대이하였다.

로빈 윌리암스의 이미지 변신의 연장선에 위치한 이 영화는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하는 팬으로써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소재로인한 스릴러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가까운 미래. 인간의 기억은 디지털화되어 한편의 영상이 되어 장례식에 쓰여집니다.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추악하고 불행했던 순간도 있었던 한 사람의 인생을 짧은 시간에 압축시켜 아름답게 미화시키는 기억 편집자인 앨런(로빈 윌리암스)은 어느날 낯선 사람의 기억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상처로 안고 살던 기억의 실마리를 발견합니다. 어린 시절 죽은줄 알았던 친구가 멀쩡히 어른이 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등장한 겁니다.
이제 앨런은 자신의 기억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이 모험에 기억을 디지털화하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의 저항이 가세되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저는 이 영화가 앨런의 어린 시절에 대한 잘못된 기억과 현재의 사건으로 맞닿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치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앨런의 기억과 현재의 사건들이 따로 놀며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엔 '뭐야. 이러고 끝이야?'라는 푸념이 나도 모르게 터져 나왔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오마르 나임은 이 영화가 연출 데뷔작인 20대 젊은 감독이던데 아무래도 이 영화보다는 앞으로의 영화에 더 큰 기대를 걸어봐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 영화에선 신선한 소재로 탄탄한 시나리오로 이어져 충격적인 스릴러 영화가 완성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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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광
쭈니님,파이널컷.. 정말 재미있을 것 같던데, 스릴러로썬 실패라니.. 쩝^^&& 그리고 다음주에 '월드 트레이드센터'랑'레이디 인 더워터'중 뭘 보실거에요. 답변좀... 추석내내 이 두영화중 고민했는데 일단 볼 확률이 높은 것은 월드 트레이드센터? 쭈니님 뭐 보실거에요.

추천점 ㅋㅋ 그리고 저 꿈을 이뤘어요. 추석에 영화 3편이상인 4편.... [BB프로젝트],[라디오스타],[타짜],[우리들의행복한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예정엔 없었지만 우리 극장에 추석이벤트가 있는데 당첨자를 30명씩 추석영화 7개에 무작위로 당첨하는것.. 저는 당첨이 됬는데 다행히도 안본석 우행시가 걸렸네요.
감동.. 그 자체였어요.
쭈니님 웃는 얼굴로 화이팅~~~~~~~~~~~!!!!!!!
추신: 추석 잘 보내셨죠?^^
 2006/10/09   
쭈니 네 잘보냈습니다.
액션영화광님도 잘 보내셨죠?
저도 아직 [월드 크레이드 센터]와 [레이디 인 워터]중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며칠전 예고편을 봤는데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꽤 감동적으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레이디 인 워터]는 조금 밋밋해 보여서...
지금 현재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마음이 더 기울어지긴 했답니다. ^^
그리고 추석 연휴기간동안 영화를 4편이나 보셨다니 정말 부럽군요. ^^
 2006/10/09   
엘잠
개인적으론 그닥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라서.... 그의 연기변신도 그냥 밍밍하게 느껴졌던터라서요...

저는 뭐랄까 인상파 배우를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나 베니치오 델토로 같은;;;; 나오기만해도 카리스마가 넘치고 뭔가 뻔하면서도 완벽한연기를 소화해내는 그런 역을....

그래서 70~80년대 영화들을 좋아하는걸지도 모르겠고 (뭐 사실 그시기에 역작들이 좀 많긴했습니다만) 최근에 맘에드는 배우라면 '28일후'와 '레드아이'의 킬리언 머피 정도가 있겠군요
 2006/10/25   
쭈니 킬리언 머피??? 전혀 모르는 배우라는... ^^;
로빈 윌리암스는 제 어렸을적 좋아했던 배우랍니다.
특히 [후크]에서 늙어버린 피터팬 연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어쩜 저리도 순수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하는... ^^
 2006/10/26   
엘잠
그 왜 '배트맨 비긴스'에서 악역으로 나온 젊은 변호사였나 있지 않습니까.

'28일 후'는 좀비영화치고 나름대로 분위기는 있었지만 새벽의저주만큼의 재미는 없었고 '레드 아이'는 레이첼 맥애덤스에 반하고 킬리언 머피에게 또한번 반했죠 후후
 2006/10/28   
쭈니 아~ 기억났습니다.
꽤 악역이 잘 어울리던데...
엘잠님께서 주목하시는 배우군요.
그렇담 저도 주목해보겠습니다. ^^
 200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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