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원탁의 천사 (2006)

쭈니-1 2009. 12. 10. 22:18

 

 



감독 : 권성국
주연 : 이민우, 하동훈, 임하룡, 김상중, 정시아

기본은 할줄 알았다.

또다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다세포 소녀] 빌리는 것을 포기하고 뭐 볼만한 영화없나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원탁의 천사]였습니다.
저는 [강적], [구타유발자들] 등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가 보고 싶었지만 구피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기는 그런 영화가 좋나봅니다. 은근히 제게 [원탁의 천사]를 강요하더군요. 새침한 표정으로 '싫으면 말고...'라는 한마디를 날리며... ^^
암튼 최소한 기본은 할것만 같아 [원탁의 천사]를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처음부터 약간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왠지 대충만든 듯한 영화의 초반부를 지나 가수 출신 이민우의 기본 미달의 연기력이 약간 거슬리더니만 결국 억지 울음을 짜내려는 듯한 처음부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연출력이 한숨만 나오게 하더군요.
기본만해도 왠만하면 만족하려고 했는데 이 영화에서 기본을 한 배우는 단 한명 하동훈뿐이었습니다.

연기력이 안되는 그들

요즘 음반 시장이 불황이라는 군요. TV를 틀어도 가요 프로그램이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고 가수들은 오락 프로그램에 내쫓겨 노래대신 개인기를 부리며 연예인 생명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기자로 변신하려는 가수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들중엔 성공하는 이들도 있고, 쓴잔을 마시며 실패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 출연한 두명의 가수 출신 배우인 이민우와 하동훈은 과연 전자일까요? 후자일까요?
일단 이민우는 너무 욕심을 부린 듯 보입니다. 처음부터 결코 만만치않은 캐릭터를 골랐으니... 이민우가 연기한 원탁은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닙니다. 범죄자인 아버지때문에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부재속에서 자란 그는 커서는 문제아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아직 아버지를 그리워하죠.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어느날 죽어서 돌아옵니다. 기다림이 컸기에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와주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컸던 원탁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난동을 부립니다.
이민우는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는 장면에서는 그런대로 잘해냈지만 이렇게 감정의 기복이 심한 장면에선 아무래도 모자람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원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감정의 기복이 심한 캐릭터이니 이민우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기위해 허둥댈 뿐입니다.

하하의 재발견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로 활약했던 이민우에 비해 하하가 가수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하하는 오히려 개그맨 아니면 방송인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암튼 그런 그가 하동훈이라는 자신의 본명으로 본격적인 연기에 나섰습니다.
이민우가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하동훈은 오히려 가수라는 이미지가 별로 없어서인지 영화에서는 이민우보다는 하동훈의 연기를 보는 것이 더 편하더군요.
게다가 원탁의 친구가 되어주기위해 10대로 변신한 50대 중년 남자의 캐릭터는 하동훈에게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민우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연기를 할 필요도 없고 단지 그가 TV오락프로그램에서 했던 것 처럼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끼만 발휘하면 되는 것이니...
암튼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하동훈의 그 천연덕스러운 연기였답니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되더군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심심한 영화였습니다. 생각보다 웃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임하룡과 김상중의 연기는 이전 영화들에 비해 뭔가 하나 빠진 듯이 보였습니다.
특히 정시아라는 여배우... 여전히 마네킹같은 연기력을 뽐내더군요. 보면서 '쟨 뭔데 저렇게 뻣뻣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정시아였습니다. TV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같이 활동한 조정린, 박슬기는 외모의 핸디캡을 딛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인형같은 외모를 지닌 정시아는 말그대로 인형같은 연기밖에 못하고 있으니...
이렇게 [원탁의 천사]는 배우의 연기력도 그렇고, 영화의 짜임새나 재미도 그렇고 절대 기본 점수 이상은 줄 수 없는 또한편의 평범한 우리 코미디 영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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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_-요즘 가수하다 연기자로 전업하시는 분들 몇분계신데
다 좋습니다만 기본은 가춰 나와주소서
 2006/09/30   
영원..
얼굴만 예쁘고, 몸매만 좋다고 생각하는 '알려진' 사람들. 꼴불견이죠. 특히나, 연기 안 되는데 말 더듬거리며 드라마나 영화 나오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갑니다.  2006/09/30   
쭈니 가창력없는 가수들이 춤과 섹시미로 가요 순위를 점령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암튼 기본을 갖춘다는 것은 말그대로 기본인데 그것조차 안되면 뭘 어쩌자는 것인지... 저는 그런 배우 캐스팅하는 감독이 더 불쌍해보입니다.
신인 감독 입장으로는 스타 캐스팅은 어쩔수없는 노릇일테니 말입니다.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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