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구세주 (2006)

쭈니-1 2009. 12. 10. 22:06

 



감독 : 김정우
주연 : 최성국, 신이, 조상기

웃기고 싶니?

[구세주]는 아주 작정하고 관객을 웃기겠다고 나선 영화입니다. 주연보다는 조연이 더 잘어울리는 웃기는 배우인 최성국과 신이를 투톱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을 웃기기 위해 달려듭니다.
하지만 최성국의 그 뻔뻔스러운 코믹 연기와 신이의 엽기발랄 코믹 섹시 연기는 그들이 조연이었을땐 충분히 먹혔지만 막상 주연으로 전면에 부상하고나니 왠지 시들해져 버립니다.
이것이 [구세주]의 문제점입니다. 최성국과 신이는 조연으로 영화 중간중간 튀어나올땐 충분히 그 코믹 연기가 먹혔던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코믹 연기는 영화 러닝타임 전부를 책임질 정도로 막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웃고 싶었다.

[로드 오브 워]를 본 후 가벼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구피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구세주]를 봤습니다. 솔직히 [구세주]를 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지만 두 눈을 반짝거리며 '[구세주]보고 싶어'를 외치는 구피를 거부할순 없었죠. 저도 뭐 [구세주]를 보며 통쾌하게 웃고 싶었기도 하고요.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구세주]는 그리 웃기지 않았습니다. 웃을 준비를 잔뜩하고 기다렸지만 웃음의 강도는 예상했던 태풍급이 아닌 살랑살랑 부는 산들바람급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는 점점 억지스러워지고, 갑자기 멜로와 액션의 혼합으로 막을 내리고나니 조금은 허망해 지더군요. 내가 기대했던 것은 이게 아닌데...

웃음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정우 감독은 코미디 영화를 너무 쉽게 본듯 합니다. 물론 최성국과 신이라는 배우의 캐스팅은 솔직히 신선했습니다. 코믹 연기의 달인인 그들은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를 위해 온몸을 불사릅니다.
하지만 배우의 코믹 연기만으로 코미디 영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를 갖춘 스토리를 갖추고 코믹 연기에 걸맞는 코믹한 상황에 늘어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작 중요한 짜임새있는 스토리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코믹한 상황만 늘어놓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스토리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예상될 수준이며, 코믹한 상황은 헛웃음만을 유발시킵니다.
전 코미디 영화라고해서 전부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관객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영화라면 그건 분명 좋은 영화임에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웃음을 전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나라 감독들이 충분히 헤아려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웃기는 배우와 웃기는 상황 몇개를 나열한다고 웃기는 코미디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니란걸 빨리 깨달아주시길...

IP Address : 211.176.48.181 
dori
옳소~~~ ㅋㅋ...
 2006/06/28   
쭈니 dori님도 재미없으셨나봅니다. ^^  2006/06/28   
리듬이
도대체 신이는 최성국의 모가 조아서 그렇게 매달린 걸까요 ㅋ';;-_-;  2006/07/21   
쭈니 글쎄요. 그래도 생명의 은인이잖아요. ^^  2006/07/21   
노영
후~~ 저는 엄청 웃었는데.. ㅎㅎㅎ

제가 이상한걸 까요?ㅎㅎ
 2006/10/27   
쭈니 아뇨. 이 웃기는 배우들이 동시에 나왔는데 안웃은 제가 이상한 것일지도... ^^;  2006/10/28   

'아주짧은영화평 > 2006년 아짧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스톰 Into the Blue (2005)  (0) 2009.12.10
무영검 無影劍 (2005)  (0) 2009.12.10
로드 오브 워 Lord of War (2005)  (0) 2009.12.10
흡혈형사 나도열 (2006)  (0) 2009.12.10
썬데이 서울 (2005)  (0) 200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