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서울 (2005)

감독 : 박성훈 주연 : 봉태규, 박성빈, 이청아 [투사부일체]보다 [썬데이 서울]이 더 재미있어 보였다.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구피와 함께 쭈니표 김치 라면을 끓여먹고나니 온 몸이 축 늘어지더군요. 쇼파에서 뒹굴거리고 할일없이 웹서핑도 하다가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어쩔수없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비디오 대여점에 갔습니다. 저대신 쇼파에 누운 구피는 '우중충한 영화말고 밝고 재미있는 영화 빌려와.'라고 주문하더군요. 밝고 재미있는 영화라...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말하는 거죠. 하긴 최근 극장에서 봤던 영화들이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영화들이었으니... 그래서인지 비디오 대여점에서 제 눈에 가장 먼저 띈 영화는 [투사부일체]와 [썬데이 서울]이었습니다. 극장 개봉당시 흥행 성적에서는 하늘과 땅차이의 두 영화였지만 이상하게도 흥행에 성공한 [투사부일체]보다는 흥행에 참패한 [썬데이 서울]에 자꾸만 손이 가더군요. 결국 [썬데이 서울]을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B급 상상력을 잘 활용하지 못한... [썬데이 서울]은 B급 영화를 표방하고 나선 영화입니다. 늑대인간, 연쇄살인마, 무술의 고수가 등장하는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엉뚱하면서도 기존 영화의 틀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품어냅니다. 결국 제가 [투사부일체]대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상상력을 즐기기위해서죠. 어쩌면 저는 팀 버튼 감독의 [화성침공]같은 영화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썬데이 서울]은 제 기대를 완전히 벗어나 버렸습니다. 흥미진진해보였던 봉태규 주연의 늑대소년에 대한 에피소드는 재미있을만하니 갑자기 끝나버리고, 박성빈 주연의 연쇄살인마에 대한 에피소드는 B급 상상력 대신 주류 호러 영화를 따라가는 듯이 보이며, 이청아 주연의 부모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연마하는 소년의 에피소드는 재미있기에는 왠지 부족해 보입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이 영화가 표방하는 B급 영화다운 자유로운 상상력을 품어내는데 정작 영화 그 자체는 전혀 자유롭지 못하고 기존의 지지부진한 코미디 영화의 틀에 갇혀서 허우적 거립니다. 아쉽지만 배우들의 엉뚱 연기에 만족하라. 그래도 [썬데이 서울]에서 한가지 건진 것이 있다면 역시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전혀 주류 배우답지 않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봉태규의 왕따 연기는 물론이고, 역시 전혀 주류 여배우답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늑대의 유혹]등에서 꽃미남 조한선과 강동원과 함께 출연하여 어리둥절하게 했던 이청아 역시 그 독특한 외모와 퉁한 표정의 연기만으로 B급 영화다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 외에 개봉전부터 화제였던 왕년의 인기스타 김추련, 정소녀의 출연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러한 배우들의 엉뚱 연기만으로 만족하기엔 [썬데이 서울]은 아쉬움이 너무 많은 영화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우중충한 영화 빌려오지 말라던 구피의 주문은 연쇄살인마 에피소드에서부터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내가 이런 영화 빌려오지 말랬지?'라던 구피의 투덜거림... 역시 [투사부일체]를 선택했어야 하는 것인지 [썬데이 서울]을 보고나서 후회막급이었답니다. IP Address : 218.49.84.228

조광만	후훗...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드네요..^-^;; 그래도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2006/04/01
쭈니	그래도 혹시 모르죠. 제가 재미없었다고 조광만님에게도 재미없으란 법은 없으니...	2006/04/01
강동철	빌려논 썬데이 서울.. 고민이 되네요~ ^^;; 볼지 말지	2006/04/09
쭈니	빌려놓으셨으면 봐야죠. 제가 재미없다고 강동철님도 재미없으란 법은 없으니까요. ^^	2006/04/09
이래봐도 기자	이 영화...ㅋ 왕짜증...^^;	2006/04/15
지은♡	저는 투사부일체보다.. 재밌게봤는데,, ㅎ 두사부일체가 워낙 재밌어서 그랬는지.. 너무 기대한것두 있었구요, 게다가 극장에서 봤거든요, 그래서 두사부일체랑 자꾸 비교하게되니깐 안좋은거만, 보이드라구요 ,ㅎ 몇몇군데빼곤 그리 웃기지두않구요, 나름대로 썬데이서울은 기대안하구봐서그런가, 웃긴점두많았답니다아,	2006/04/16
쭈니	이 영화를 끝으로 거의 두달째 비디오를 못보고 있는 중...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안본 영화 수두룩하게 쌓여있을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긴 한데... 그나저나 [투사부일체]는 역시 포기해야하는 걸까요? 우리 실장님이 재미있었다며 추천하던데... 그 소릴 듣고나니 더욱 보기 싫어졌다는... ^^;	2006/04/28
허클베리	아- 이 영화는 제가 봤던 영화중에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레드아이 이후/레드아이는 송일국씨 때문에 봤다는- 도무지, 그냥 상상해봤어~식의 영화. 보는내내 모든 관객들이 어리둥절, 끝나고 나서는 더더욱 썰렁. 그래도 사학법을 빙자한 조폭영화 [투사부일체]는 싫으네요. 이젠 조폭영화 그만 나올 때도 됐는데 말이지요.	2006/06/09
쭈니	아직 [레드아이]는 보지 못했는데... [레드아이]도 이 영화만큼 재미없었나보군요. 저도 [투사부일체]는 패쓰~ 또모르죠. 명절 특집 영화로 해준다면야... ^^	2006/06/09
shaeven	저도 이거 많이 실망했어요..ㅠ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는 보다 말았죠. 뭐...휴~	2006/07/27
쭈니	그 맘 이해... ^^	200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