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야수 (2005)

쭈니-1 2009. 12. 10. 22:03

 



감독 : 김성수
주연 : 권상우, 유지태, 손병호

1월 기대작들이 몰려온다.

'이번엔 [야수]인가?'라고 의기양양하게 외쳤던 지난 1월 둘째주... 그러나 [야수]는 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만 흘러 어느덧 3월의 중순까지 와버렸네요.
일주일중 가장 황금시간대인 금요일 저녁 시간을 구피의 회사일로 컴퓨터마저 빼앗겨 버린 저는 혼자 비디오나 보자는 심정으로 대여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1월 첫째주 기대작이었던 [싸움의 기술]과 둘째주 기대작이었던 [야수]를 동시에 발견했습니다. 순간 심한 갈등을 해야 했답니다.
하지만 [싸움의 기술]은 보고 싶지만 [야수]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구피의 강력한 설득에 힘입어 결국 금요일 저녁 혼자 청승맞게 볼 영화로 [야수]가 선택되어 졌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다.

구피가 [야수]를 보기 싫어했던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이 영화에 가득 묻어나는 비극의 냄새가 싫다는 겁니다. 그렇지않아도 요즘 피곤하고 우울한데 영화마저 우울하고 슬픈 영화를 보기 싫다는 거죠. 하긴 이 영화가 개봉했던 지난 1월에도 그러한 이유때문에 [야수]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었죠.
구피의 말대로 [야수]는 웃음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런 느와르 영화입니다. 막무가내 강력반 형사 장도영(권상우)과 냉철한 서울지검 검사 오진우(유지태)가 강력한 권력을 가진 구룡파 보스 유강진(손병호)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는 이 영화는 우리 영화엔 흔한 웃음 코드가 전혀 없습니다.
그 대신 힘겨운 싸움에 점차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는 두 남자가 있을 뿐입니다. 장도영이 강주희(엄지원)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 비장한 대사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못했던 두 남자가 결국 행복을 얻지 못하고 파멸해 가는 이 영화는 액션 영화에조차 웃음코드는 잊지 않는 우리 영화의 풍습에서 분명 색다른 영화였습니다.

권상우는 이 영화에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걸까?

유난히 비극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자신을 파멸시킴으로써 복수를 완성해내는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느와르 영화인 [야수]가 맘에 들었습니다. 한때 심취했던 홍콩 느와르의 분위기도 물씬 풍기고, 헐리우드 스릴러중 인상깊었던 [쎄븐]이 연상되기도 하고...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권상우의 연기입니다. 분명 외모적으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가늘어서 카리스마하고는 별로 어울리지 못합니다. [야수]에서도 그렇습니다. 말그대로 야수같은 남자 장도영을 연기한 권상우를 보며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만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저뿐일까요?
제 선입견인지도 모르지만 그런 거친 캐릭터라면 목소리도 굵어야하는데 권상우는 전혀 그렇지못하니 가끔 영화에 몰입이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도 좀더 연기력을 쌓아가면 그런 자신의 핸디캡을 딛고 지금보다 휠씬 멋진 배우로 거듭날 것이라 믿습니다.(아직 저는 [야수]보다는 [청춘만화]의 권상우가 더 어울려보입니다. ^^)  

IP Address : 211.176.48.123 
namja
음..달콤한 인생등 요즘 느와르영화가 맘에 들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옥의 티는 두배우같습니다.
권상우는 외모에서만 카리스마가 있지 연기나 감정은,
도저히 아쉬움을 떨칠수가 없었고 유지태는 가장 밋밋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한발짝 퇴보한 느낌..

이 영화에서는 야수가 권상우,유지태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야수'는 손병호씨더군요.
사회에서 동떨어진 적응할수 없는 그러면서,
숨어서 이빨을 세우고 사는..진짜 야수요.

캐스팅도 아쉽고 2%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어설프지않은 감독의 뚝심이 있는 엔딩과,
깔끔함,그리고 정통느와르탄생이라는 점에서는,
이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006/03/21   
쭈니 저 역시 한국식 정통 느와르에 한표 깔끔하게 던집니다. ^^
하지만 역시 그러한 정통 느와르를 뒷받침해줄만한 배우가 아직은 부족한가봅니다.
제 경우는 유지태의 경우는 어느정도 넘어갈 수 있었는데 권상우는 거참... 넘어가기 힘들더군요.
어제 '야심만만'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청춘만화]홍보차 출연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권상우는 [야수]보다는 [청춘만화]가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
 2006/03/21   
namja
네 청춘만화의 권상우는 참을수 있으나,
야수의 권상우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_=;;;;;
전문영화배우인 그가..에릭과 오버랩되고 비교되는건 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손병호씨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야수가 더 맘이 가긴 합니다 ㅎㅎ
 2006/03/23   
쭈니 에릭과 권상우라...
재미있는 비교네요. ^^;
저도 손병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제대로된 악역이더군요.
 2006/03/23   
조광만
다 좋았는데.. 결말이 조금 아니라고 생각했던 영화..

왜 다들 죽고, 죽는걸까?!ㅠ_ㅠ

이런게 르와르라면.. 다신 보지 않을테야!!ㅜ_ㅜ
 2006/04/01   
쭈니 그런게 느와르죠. ^^;
비극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그래서 더욱더 느와르 영화를 좋아한답니다.
 2006/04/01   
이래봐도 기자
좀 실망... 그래도 대부같지 않은 대부역의 손병호군에게 한표...  2006/04/15   
쭈니 역시 우리나라엔 아직 본격적인 느와르가 시기상조일까요? ^^  2006/04/16   
S
저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권상우씨의 외모에는 영화분위기에 좋은데 목소리가 조금 가는게 안타깝네요 영화전체 내용면과 손병호씨의 악역도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이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청연,야수 내용,배우들의 연기 다 괜찮았는데 흥행이 안된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갠적으로 달콤한인생에서 야수가 더 발전한느낌이들어서 점점 발전하는 한국식느와르가 되는거같아 다음 느와르작품이 기대가되네요  2006/04/17   
존트럭을타
[느와르증후군]폭력영화를 본 직후 극장을 나와서 사람들과 부딪치면 괜히 눈에 힘을준다..(실제로 싸움완전못함 ㅡㅠㅡ)
'말로할때 조용히 사라져라! 병풍뒤에서 향내맡기실으면 말이야!!' 라고 소리없이 외쳐본다..ㅡㅡ;
 2006/04/17   
쭈니 S님... 저 역시 한때 홍콩느와르에 심취했던 팬으로써 점점 발전하는 한국형 느와를 기대해봅니다.
존트럭을타님... 전 예전에 주윤발 흉내내느라 성냥개비 씹고 다녔었죠. ^^;
 2006/04/18   
엘잠
2006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그다지 느와르란 장르에 심취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영화로 영화배우로써의 권상우에 대해 또한번 놀라게 되었고, 마지막 총들고 죽기전 담배피우는장면은 정말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사에서 남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별기대 안하고 봐서 그런것도 있지만 영화관가서 안본게 후회될정도네요
 2006/10/20   
노영
저만 그렇ㄱ ㅔ느꼇는가 햇더니.. 다들 권상우의 연기가 맘에 안드셧나 봐요 ㅎㅎ

캐스팅이 별루였어요 ..
 2006/10/27   
쭈니 2006년 최고의 영화라... 엘잠님은 [야수]에 최고의 평가를 내려 주셨군요. 전 재미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권상우는... 아무래도 로맨틱 코미디가 어울리는 듯한...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200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