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2005)

쭈니-1 2009. 12. 10. 22:01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주연 : 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숀 빈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다.

요즘 다리 화상 때문에 극장은 물론이고 비디오 대여점조차 갈 수 없답니다. 영화가 보고 싶으면 집에서 다운 받는 방법밖에 없었죠. 하지만 다운 받는 영화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웹에서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유료로 다운받아 CD로 굽고 DVD플레이어로 보기까지 끊임없이 인내를 해야하죠. 그러나 저희 집의 DVD플레이어가 영화를 인식하지 못해 못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결국 인내는 사라지고 짜증이 폭발해버린답니다.
[플라이트 플랜]이 그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디 포스터가 [패닉룸]이후 주연을 맡은 영화라서 무척이나 기대했지만 결국 극장에서 놓치고, 비디오로 출시될때까지 기다리다 지쳐 디빅으로 다운받았지만 저희집 DVD플레이어가 인식을 하지 못해 절 절망에 빠뜨렸었습니다.
암튼 오랜만에 구피를 졸라 비디오 대여점에 다리를 절룩거리며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플라이트 플랜]이 있더군요. [플라이트 플랜]뿐만 아니라 제시카 알바 주연의 [블루 스톰],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로드 오브 워]까지... 한동안 뜸했더니만 보고 싶었던 영화가 무더기로 출시되어 있었습니다. 전 오랜만에 3개의 비디오 테잎을 들고 행복한 고민을 했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낙찰된 영화는 [플라이트 플랜]이었죠.

조디 포스터... 이번에도 강한 엄마이다.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지성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 그녀는 여느 헐리우드 여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믿음이 가는 그녀의 연기는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2회 수상이라는 기록이 보증해주고 있죠.
그녀의 최근작인 [패닉룸]에서도 그랬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과 조디 포스터의 만남이라는 엄청난 기대감과는 달리 [패닉룸]은 긴장감이 약간 떨어지는 스릴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녀의 연기만큼은 빛났습니다. 외부의 낯선 침략자들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조디 포스터의 그 악착같은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보다는 강한 엄마의 모습이었기에 제겐 신선했습니다.
[플라이트 플랜]도 그렇습니다. 거대한 비행기에서 아이를 잃은 카일 프랫(조디 포스터)은 [패닉룸]과 교묘히 맞닿아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플라이트 플랜]에서의 조디 포스터는 여전히 빛났습니다. 아니 [패닉룸]때보다 더욱 뛰어났습니다. 아이를 찾기위해 다른 승객의 안전에는 안중도 없는 그녀의 광기어린 연기를 보며 '무섭다'라는 생각이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범죄는 애초에 가능했던 걸까?

[플라이트 플랜]은 비행기에서 딸을 잃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분명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탔지만 그 어디에도 딸의 흔적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애초부터 딸은 없었다고 말하고 그녀 자신도 점차 혼돈에 빠집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왠지 [포가튼]을 연상시키는 이 스토리 라인은 그러나 [포가튼]이 느닷없는 SF로 마무짓는 것과는 달리 [플라이트 플랜]은 범죄 스릴러로써의 면모를 지켜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한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저런 범죄가 정말 가능하다는 말인가?'하는...
조디 포스터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아니 언제나보다 더욱 섬뜩할 정도로 뛰어나지만 이 영화를 구성하는 사건의 치밀함은 아무래도 의문이 가네요. 정말 그러한 어처구니없는 계획이 그들은 성공할 것이라 믿었던 걸까요? 저는 아무래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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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나
나름대로 잼있게 봤는데 ..

정말로 마지막 부분에서 많이 실망했어요 ㅡㅡ
 2006/04/07   
쭈니 마지막 부분에서 실망했다는 것에 한표 던집니다. ^^  2006/04/07   
과연 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모를수 있을까요
또, 미약한 폭발도 낭패 ^^;;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쭈니님 덕에 콘택트라는 영화를 봤는데..
먼저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 글을 못찾겠네요 ^^;; )
예전 만화.. 캡틴 퓨처와 같은 꿈을 볼수 있었습니다..
우주에 대한 스케일이 너무나 작아져버린 요즘
(물론, 영화는 97년작입니다만.. )
그만한 대작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더군요..
개연성 없던 18시간.. 이 대목을 제외하고는
재미있다 못해 정신이 아득해지는 스페이스 대작이었습니다..

아무튼.. 다시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
 2006/05/11   
쭈니 [콘택트]를 보셨군요.
저도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콘택트]에 대한 글은 아짧평 초기에 있습니다.
아짧평 게시판에서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
 2006/05/11   
내이름도 준
아..님 글보면..이름도 같지만..정말 저랑 비슷하더라구요..ㅎ
근데..이게 정말 장르가 스릴러인가요??
;;;;;보다가 대략남감;;;;;;;;
범인이 킨제이보고서에서 게이역활햇던사람이라..
눈빛이 더욱 게슴츠레해서 싫던데;;
 2006/05/30   
투야
조디 포스터 주연이라 너무 떙기지만,,
이런 스릴러 조차 못보는 작은 간을 지닌 저는..
내용이 너무 궁금하답니다..
애가..있었떤 거에여?? 없었던 거에여?? ㅡㅡ;
공포영화는 절대 못봐서..
그냥 줄거리만 항상 찾아 읽는답니다..^^;

조디 포스터가..그냥 공포나 스릴러물이 아닌 영화에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램..ㅎ
꼬마천재 테이트,써머스비.. 이런영화 말이죠~~
꼬마천재에서의 엄마역활도 전 참 좋았어요~
 2006/05/31   
쭈니 내이름도 준님... 반갑습니다. 이름이 같다니... 굉장한 인연이군요. ^^
투야님... 이 영화의 줄거리를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러면 스포일러가 되어서... 뭐 그리 무서운 장면 거의 없던데... ^^
 2006/06/07   
리듬이
차라리 호러로 나갔으면 괜찮았을 거같네요 ㅎㅎ
딸아이 사라지고 찾는 그 과정은 굉장히 스릴넘쳤는데 ㅎㅎ;;
쭈니님말대로 이 비행기 납치가 정말 가능할수있는지.. 의문이네요 ㅎ;;
 2006/07/21   
쭈니 어차피 영화이니 그냥 이해해주는 수밖에요. ^^  200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