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자투라 : 스페이스 어드벤쳐 Zathura (2005)

쭈니-1 2009. 12. 10. 22:00

 



감독 : 존 파브로
주연 : 조쉬 헛처슨, 조나 보보, 닥스 쉐퍼드, 크리스틴 스튜어트

이 영화 B급 영화야?

다음날에 대한 부담이 없는 금요일 밤. 구피와 함께 [내니 맥피]를 보고나서 연달라 [자투라]를 봤습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게 [내니 맥피]를 보고난 구피와 저는 [자투라]도 재미있을 것이라 확신을 했던 거죠.
제가 [자투라]에게 바란 것은 사실 딱 한가지뿐입니다. '제발 [쥬만지]만큼만 재미있어라'입니다. 보드 게임이 실제 상황이 된다는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쥬만지]와 [자투라]. 하지만 이 두 영화 사이엔 10년이라는 결코 짧지않은 세월의 간극이 있는만큼 저는 그 동안의 특수효과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충분히 [자투라]가 [쥬만지]만큼은 재미있을것이라 믿었던 거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몇분후 구피가 제게 묻더군요. '이 영화 B급 영화야?' 분명 [자투라]는 [엘프]의 흥행 감독 존 파브로가 연출을 맡았으며, 미국 개봉때도 [치킨 리틀]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을 정도이니 B급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 중반에 보기를 포기하고 잠을 자야했을 정도로 영화적 재미는 B급 영화만도 못했답니다.(영화는 결국 다음날 저 혼자 마저 봐야했답니다.)

뭐, 새로운건 없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투라]는 95년작 [쥬만지]와 여러면에서 비슷합니다. 단지 [쥬만지]가 정글 보드 게임이라면 [자투라]는 우주 보드 게임이라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정글과 우주라는 서로 상반된 게임의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이끌어나가는 방식은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한다면 오히려 [쥬만지]가 여러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자투라]는 우주를 영화적 공간으로 삼았으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제시하지 못했을뿐더러 오히려 B급 SF영화들에서나 나올법한 뻔한 장면들을 나열함으로써 10년전 [쥬만지]에 비해 영화적 재미를 후퇴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유성 샤워, 파충류 외계인, 무시무시한 깡통 로봇 등등 어디에선가 많이 본듯한 장면들의 나열은 더이상 영화를 재미있게 할 수 없음을 존 파브로 감독은 아직 인식을 하지 못했나봅니다.

가족애, 이젠 지겹지도 않니?

이렇게 구태의연한 장면들을 늘어놓고 이 영화가 마지막에 한 이야기는 결국 가족애입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세남매가 서로 힘을 합쳐 게임을 끝내고 결국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는 너무나도 디즈니적인 결말을 이끌어 냈었죠.
사실 [쥬만지]도 비슷했었습니다. 하지만 [쥬만지]는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자투라]처럼 노골적이지도 않았으며,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외에도 게임을 하는 각각의 캐릭터들 역시 개성이 넘쳐 흘렀습니다.
하지만 [자투라]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단선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영화를 상당히 아무 생각이 필요없는 단순한 오락 영화로 전락시켜놓고 마지막에 가족애를 이야기하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뭔가 얻고가는 것이 있을거라 생각했나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도대체 존 파브로 감독은 [쥬만지]의 흥행 성공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방법만 터득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IP Address : 211.176.48.42 
리듬이
쥬만지보다 CG가 더 안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_=;;;
그 어이없는 로봇....=_=
 2006/07/21   
쭈니 B급 냄새가 풀풀 난 영화였죠.
그래도 블럭버스터급이었던 [쥬만지]와의 비교자체가 억지일지도...
 2006/07/21   
June
아는 동생하고 같이 가서 봤는데..
무척이나 실망이 컸습니다..
 2006/08/01   
쭈니 저도 이런 영화 좋아하는데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는...  200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