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로드 오브 워 Lord of War (2005)

쭈니-1 2009. 12. 10. 22:05

 



감독 : 앤드류 니콜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에단 호크, 브리짓 모나한

난 앤드류 니콜이 정말 좋다.

이제 겨우 3편의 영화를 연출했지만 난 앤드류 니콜 감독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의 연출 데뷔작인 [가타카]는 물론이고, [시몬]과 바로 이 영화 [로드 오브 워]까지...
그의 영화의 특징은 풍자적이면서도 직설적이고,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친다는 겁니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우월주의를 SF라는 장르속에서 풍자한 [가타카], 헐리우드 스타 시스템을 통쾌하게 비웃은 [시몬], 그리고 무기 산업으로 경제를 성장시켰으면서 세계 경찰임을 자부하고 나서는 미국의 이중적인 모습을 풍자한 [로브 오브 워]까지... 하지만 이들 영화 모두 풍자로만 그치지 않고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 영화들이었습니다.
열성인자를 가졌으면서도 우성인자만이 이룰수 있는 꿈을 이룬 빈센트(에단 호크)의 성공담을 그린 [가타카], 스타 시스템에 휘둘리면서도 자신의 자아를 찾기위해 몸부림치는 빅터(알 파치노)의 그 힘겨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그린 [시몬]... 결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앤드류 니콜의 영화속 주인공들은 왠지 따스하게 보듬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충동은 [로드 오브 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훨씬 직설적이 되어 버렸다.

[로드 오브 워]는 앤드류 니콜다운 영화입니다. 풍자적이면서 직설적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전 영화들과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이전 영화들보다 휠씬 직설적이고, 휠씬 풍자적이라는 겁니다.
[로드 오브 워]는 유리(니콜라스 케이지)라는 악덕 무기 밀매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금 현재 미국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무기를 팔아버리는 이 파렴치한 악당은 오히려 이런 류의 영화에서 당연히 주인공이 되어야할 국제 경찰 잭(에단 호크)을 밀어내고 스크린속을 휘저어 다니며 주인공으로써 당당하게 외칩니다. '나는 필요악이다.'라고...
분명 유리가 저지르고 다니는 일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오히려 유리를 비난하기보다는 그가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가족에게 버림받으면서도 무기 밀매상이라는 자신의 혐오스러운 직업을 버리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측은합니다.
앤드류 니콜은 말합니다. '난 미국이라는 나라가 불쌍하다'라고...

불쌍한 나라 미국???

유리는 명백히 조지 부시, 좀 더 넓은 의미에선 미국을 풍자한 캐릭터입니다. 이민자라는 그의 신분은 이민자들에 의한 나라 미국의 출신 성분을 뜻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기 밀매에 뛰어든 것은 1차 세계대전이후 무기 판매로 세계초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의 현재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리의 동생인 비탈리의 죽음은 전쟁(이라크전)으로 희생당한 미국군인들을 의미하는 것이며, 유리의 비밀을 알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포기못하고 애써 눈감아주는 유리의 부인 에바(브리짓 모나한)은 풍요로운 생활속에서 자국의 비리를 모르는척 하는 미국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유리가 모두에게 버림을 받듯이 미국은 세계 사회, 자국의 국민들에게 점점 버림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유리는 잭에게 반문합니다. 세계 최고의 무기 밀매상은 당신네 대통령은 조지 부시가 아니냐고... 미국이 무기 장사를 그만두지 않는한 미국은 유리처럼 점점 불쌍하게 고립될것이라고 앤드류 니콜 감독은 영화를 통해 그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물론 이건 순전히 제 나름대로의 해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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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필요악....씁슬했던 영화...  2006/05/05   
쭈니 그 씁쓸함을 무기로 내세운 영화죠. [로드 오브워]는...
미국의 씁쓸한 현실을 느껴보라고 권유하는 감독의 대담함.
 2006/05/05   
영원,,
아.. 앤드류 니콜 감독.. '가타카'와 '로드 오브 워'를 만들었다니.. 둘 다 제 가슴에 파고든 영화였지요.  2006/05/05   
쭈니 전 [시몬]까지... ^^  2006/05/05   
그렇죠.. 씁쓸한 영화.. 하지만.. 재미있었다는..  2007/05/06   
쭈니 네 정확히 그러네요.
씁쓸하지만 재미있는... ^^
 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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