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양범
주연 : 장소혜, 오가룡, 마츠자카 케이코, 하리수
하리수가 나온다길래...
인터넷을 통해 아주 우연히 [도색]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자체가 야했기에 그저그런 홍콩의 3류 에로영화라고 생각했던 저는 이 영화의 출연진에 우리나라의 트렌스젠더 하리수의 이름이 끼어있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정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땐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하리수가 출연했다면 국내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어야하는데 왜 아직까지 국내 개봉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걸까? 이런저런 궁금증속에 부담없는 토요일 새벽 [도색]을 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건가?
분명 토요일 새벽에 영화를 본 탓에 제 집중력이 떨어졌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도색]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더군요. 영화 전반적으로는 사랑의 집착이 SM이라는 변태적인 행위로 옮겨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듯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성인 남성을 버리고 여성으로 성전환을 해야만 했던 게이코라는 여성(?)의 집착과 그 집착이 불러오는 파국을 이 영화는 화려한 영상으로 그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캐릭터에 사람과 귀신이 공존함으로써 누가 사람이고, 누가 귀신인지 헷갈리는 사이에 스토리마저도 꼬이고 꼬이는 형상을 보여주며 결국 영화 자체를 이해못할 영화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냥 사랑의 집착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면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왜 그러한 이야기속에 귀신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미궁속으로 빠뜨려놓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하리수의 해외 진출... 과연 성공인가?
뭐... 암튼... 영화의 내용은 그리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영화속 하리수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여성으로 성전환한 게이코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하리수는 솔직히 연기력면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왠지 어색하고 뻣뻣하고...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워낙 강력하여 영화를 보고나니 꽤 깊은 인상이 남더군요.
하지만 하리수가 맡은 캐릭터가 성을 전환한 남자라는 점에서 우린 주목해야 합니다. 트렌스젠더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하리수... 그가 연기자로써 성공하려면 자신의 연기력으로 그 특이한 이력을 뛰어넘어야만 합니다. 언제까지 트렌스젠더 연기만 할수는 없을테니까요.
특별히 그녀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자신의 처지를 방송을 통해 드러낸만큼 그녀가 트렌스젠더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진정한 배우로 발돋음했으면 좋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도색]은 분명 완전하지는 않지만 하리수의 배우의 길에 대한 중요한 출발이라 생각합니다.([노랑머리 2]는 어서 빨리 지워버리기를...)
IP Address : 221.139.9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