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투 브라더스 Two Brothers (2004)

쭈니-1 2009. 12. 10. 21:50

 

 


감독 : 장 자끄 아노
주연 : 가이 피어스, 프레디 하이모어

난 장 자끄 아노가 좋다.

한때 영화적 소양을 키우기위해서는 프랑스영화를 많이 봐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미국영화는 상업영화, 프랑스영화는 예술영화라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었기에, 상업영화에만 치중되어 영화관람을 즐기던 제겐 프랑스영화는 마치 학교숙제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 시작한 프랑스영화 관람이지만 그러면서 제게도 좋아하는 프랑스감독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감독이 바로 뤽 베송과 장 자끄 아노입니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는 프랑스영화이면서도 헐리우드적인 재미가지고 있어서 좋아했다면, 장 자끄 아노 감독의 영화는 헐리우드적이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불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연인], [티벳에서의 7년]으로 이어지는 그의 영화들은 도대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넓은 장르를 자랑하고 있기에 그의 영화가 개봉될때마다 이번엔 어떤 새로움으로 절 즐겁게 하려는지 언제나 기대감을 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감에 부흥하는듯 장 자끄 아노 감독은 이번에도 [투 브라더스]라는 전혀 새로운 영화로 또다시 절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투 브라더스]는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제가 [투 브라더스]를 '새로운 영화'라고 칭했지만 사실 장 자끄 아노 감독은 20여년전 [베어]라는 [투 브라더스]와 비슷한 류의 영화를 만들었었습니다. [투 브라더스]가 호랑이 가족을 소재로 했다면 [베어]는 곰 가족을 소재로 했다는 것만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모조리 찾아가며 섭렵했지만 이상하게도 [베어]와는 인연이 닿지않아 [베어]는 결국 '언젠가는 볼 영화'로 머물고만 말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베어]를 잊어가고 있을때쯤 만난 [투 브라더스]는 그렇기에 제겐 새롭게만 느껴졌었죠.
[베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투 브라더스]와 [베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지만 오랫동안 [베어]에 대한 스토리를 영화정보와 상상으로 구성했던 제게 [투 브라더스]는 영화를 보는순간 마치 [베어]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만큼 상상속의 [베어]와 실제로 본 [투 브라더스]는 신기할 정도로 일치해 있었던 겁니다.

자연은 사람보다 위대하다.

[투 브라더스]는 고대사원이 남아있는 캄보디아의 어느 밀림을 영화적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단란하게 살고있던 호랑이 형제가 사람들의 공격으로 헤어지게되고 나중에 호랑이 격투장에서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스토리 전개만 보더라도 이 영화가 관객에게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인간에게 행복을 빼앗긴 야생 동물의 애처로운 모습을 통해 자연을 훼손하는 우리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되돌아보게끔 만들게하는 이 영화는 마지막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 힘을 합쳐 인간의 세상에서 밀림을 돌아가는 호랑이 형제의 모험을 통해 훈훈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호랑이 형제의 그 완벽한 눈빛 연기가 영화의 감동을 몇배로 확대시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찍기위해 피나는 훈련을 받았을 호랑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밀림이 아닌 사람의 손에 길들어진 호랑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봐라보던 영화가 정작 실제에선 호랑이들을 훈련시켜 감독이 시키는대로 길들였을테니 말입니다. 참 묘한 아이러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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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정말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나저나. 영화평은.. 어디에;;  2006/02/05   
쭈니 쓰려다가 간식시간이 되어서... 소세지에 와인한잔 하는 바람에... 이제서야 쓰기 시작했답니다. ^^;  2006/02/05   
영원..
멋진 간식을 즐기시는군요. 하하; 그나저나 영화는 기대가지만.. 막상 보려면 손이 안가는 장르여서.. 참..;  2006/02/09   
쭈니 밤에 먹는 간식은 똥배만 부르게 하죠. ^^;
사실 저도 너무 내용이 뻔한 영화라서 극장에서 포기했답니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면 참 감동스러운 영화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영화랍니다. ^^
 2006/02/09   
ssook
어릴때 [베어]를 보고는 '미련한 곰'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났습니다....그 미련한 곰은 절대로,절대로 미련한 곰이 아니었거든요.....그 영화의 이미지가 뇌리에 강하게 박혀서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하늘에 닿았었죠....ㅎㅎ  2006/04/21   
쭈니 그런데 어떠셨나요? 아직 못보셨나요? 그렇다면 보시길... 분명 볼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였습니다.  200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