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야수와 미녀 (2005)

쭈니-1 2009. 12. 10. 21:48

 

 


감독 : 이계벽
주연 :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뀡 대신 닭???

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액션 느와르 [야수]를 보겠다고 결심한지 벌써 3주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야수]보는 것을 미루고 밀다보니 [싸움의 기술]에 이어 2006년의 기대작중 극장에서 놓친 두번째 영화가 될 위기에 처한 [야수]. 결국 이번주말에도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방안 이불속에 꽁꽁 숨어있다가 [야수]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이 별로라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서서히 포기 직전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즐거운 주말에 영화 한편 안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비록 극장으로는 가지 못했지만 요즘같이 꿀꿀한 날씨에 어울리는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 비디오 한편을 빌려 구피와 함께 늦은 밤에 전기 난로를 끌어안고 재미있게 영화를 봤답니다. 제목은 [야수와 미녀].
그러고보니(의도했던바는 아니지만...) [야수]를 포기하고 그 대신 '야수'에 '미녀'을 얹혀 [야수와 미녀]를 보았으니 아무리 '뀡 대신 닭'이라고는 하지만 이만하면 괜찮은 닭일듯... ^^;

역시 류승범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야수와 미녀]는 흔하디 흔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뻔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의 앞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가 나오고, 직업도, 외모도 완벽한 멋진 남자가 소심한 남자의 라이벌이 되고, 엎치락 뒤치락 소동을 벌이다가 결국 사랑은 외모가 아닌 진심이 중요하다며 여자는 못생긴 남자를 선택하고... 이쯤되면 결말이 뻔히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푸념이 나올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 류승범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남성적인 재미를 강조했던 영화들에 주로 출연했던 류승범은 카리스마와 유머 그리고 연기력을 동시에 지닌 몇안되는 젊은 배우중 한명입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야수와 미녀]는 그러한 류승범의 끼를 맘껏 발산시키며 뻔한 스토리에 뻔하지 않는 재미를 안겨줍니다. 이 모든 것이 류승범의 힘이죠.

보고나서 행복해지더라.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바로 해피엔딩입니다. 비극적으로 영활르 마무리해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처럼 완벽한 해피엔딩을 통해 긴 여운은 없지만 영화를 본 그 한순간의 행복감을 관객에게 안겨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야수와 미녀]는 과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답게 영화를 감상한 관객에게 완벽한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류승범은 자기 안에 감춰진(아니 이전 영화들에선 미처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코믹 연기를 맘껏 관객앞에 뽐냈으며, 신민아는 귀여운 외모에서 품어져나오는 귀여운 연기를 무리없이 해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써 손색이 없는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류승범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완벽한 남자 김강우 역시 마지막에 주인공의 사랑을 위해 스스로 악역이 되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 주인공의 사랑을 위해 뒤로 빠지는 깔끔함을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만약 오늘 여러분의 기분이 꿀꿀하다면 이러 영화 한편 어떨까요? 가볍지만 웃기고, 뻔하지만 보고나면 행복해지는... [야수와 미녀]같은 로맨틱 코미디 한편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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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말씀대로 보고나면 기분 좋아지는 복잡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죠.ㅋ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은 결말이 깔끔하다는 게 아닐까요.
<쏘우2>가 1년만에 속편으로 나오는 듯한데요~어서 보고 싶네요
사실 제가 쭈니 님 홈페이지를 접하게 된 것도 <쏘우>의 영화평을 네이버에서 보다가 오게 된 것이거든요^^
영화와 관계없는말들까지 주저리 주저리 썼네요ㅋ
 2006/01/23   
쭈니 [쏘우 2]를 기대하고 계시는 군요. 저는 요즘들어 마음이 약해진 탓에 점점 공포스러운 영화가 꺼려지고 있답니다. [쏘우 2]도 볼지말지 고민중...
그래도 [쏘우]는 주노님과 저의 인연을 만들어준 영화이니 소중한 영화네요. ^^
 2006/01/23   
쩡이
로맨틱코미디의 철칙을 그대로 자~~알 따라간 영화... 유치하지만, 행복한 것이 사랑이라....나두 정말 유쾌하게 잘 봤었어.. 류승범이라서 더 재밌었던 영화...^^  2006/01/25   
쭈니 쩡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 ^^  200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