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초성
주연 : 양조위, 서기, 임현제
요즘 중국 영화의 트렌드는 한국인가보다.
요즘들어 한동안 뜸했던 중국 영화들을 자주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한때 홍콩 영화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저로써는 요즘처럼 중국 영화들을 다시 활발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개봉되는 중국 영화들은 예전의 홍콩 영화와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이라는 단어입니다.
제가 최근에 봤던 중국 영화들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성룡의 [신화 : 진시황릉의 비밀]에서는 우리 배우 김희선과 최민수가 출연했었으며, 서극 감독의 [칠검]에서는 김소연이, 진가신 감독의 [퍼햅스 러브]에서는 지진희가 출연했었죠. 조만간 개봉할 [무극]에서는 장동건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여기 또하나의 한국 트렌드에 동참한 중국 영화가 있으니 제목은 [서울공략]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 영화의 주무대는 아예 서울입니다. 그리고 조연으로 최여진이 출연하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한국이라는 트렌드에 동참하지 못하는 중국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지 못하나봅니다. ^^;
[동경공략]도 이랬나?
[서울공략]은 2000년에 만들어져 중국에선 흥행에 성공했던 [동경공략]의 속편입니다. 전편이 일본 동경을 배경으로 코믹 액션이 펼쳐졌다면 이번엔 무대를 동경에서 서울로 옮긴 것이죠. 그것은 꽤 의미있는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시아 영화의 중심은 일본과 중국이었죠. 하지만 한류 열풍과 더불어 서서히 우리나라도 아시아 영화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으며 마초성 감독은 그러한 변화를 재빠르게 눈치챘던 겁니다.
[동경전략]을 보지 못했던 저로써는 전편이 어떠한 재미를 갖추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서울공략]으로 미루어보건데 [동경공략]도 액션보다는 가벼운 코미디적 요소가 가득베인 영화인듯 합니다.
[서울공략]은 바람둥이 사설 탐정 람(양조위)의 활약상을 통해 서울이라는 이국적 배경(중국인들에게는...)과 늘씬한 미녀들이 눈요기거리로 등장합니다. 스토리의 짜임새는 솔직히 잘 짜여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양조위, 서기 등 중국을 넘어서 이젠 세계적인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배우들이 낯익은 서울을 배경으로 활약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만약 장소가 서울이 아니라면 과연 제가 이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을런지 의심이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전편인 [동경전략]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역시 어쩌면 당연한 일일겁니다. [동경전략]은 암튼 서울을 배경으로한 영화는 아니니...
그런데 최여진은 왜 출연한걸까?
하지만 아무리 낯익은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벼운 영화일지라도 아무래도 한국 사람인 저로써는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최여진에 지대한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여진의 출연은 제가 이 영화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로의 감상을 방해하는 유일한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최여진이 맡은 캐릭터는 람을 도와주는 늘씬한 미녀 도우미중 한명으로 대사라고는 애교섞인 목소리로 '대장~'을 외치는 것 뿐입니다. 물론 유명 배우도 아닌 그녀로써는 이 영화의 출연을 거절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겠지만 제가 보기에 최여진이 맡은 캐릭터는 정말 쓰레기같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할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최여진만 제외한다면 [서울공략]은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서울공략]을 보는데 들어간 돈이 적으면 적을 수록 그에대한 만족감을 커질듯... 이것이 가벼운 코믹 액션 영화의 어쩔수없는 한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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