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4년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4년전 이맘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국내에 개봉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제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알턱이 없었고, 그저 어린 마법사가 나오는 [나홀로 집에]의 마법사 버전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극장에서 보기보다는 디빅으로 다운받아 아무 생각없이 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과는 '역시 어린애들 영화였어'입니다.
4년후 저는 해리 포터의 팬이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해리 포터의 팬이었던 구피의 손을 잡고 봤던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부터 시작하여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극장에서 챙겨 보았습니다.
그런 제게 [마법사의 돌]은 아직 못 본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다른 영화들은 모두 극장에서 봤지만 [마법사의 돌]만은 비딕으로 봤기에 저는 차라리 그 영화를 못본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법사의 돌]이 TV에서 방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흡하지만 TV로 4년전 비딕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한거죠.
아이들 정말 귀엽다.
[불의 잔]을 본지 이제겨우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마법사의 돌]을 다시 본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이젠 아이에서 소년, 소녀로 훌쩍 커버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의 그 앳띤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 가장 흥미롭더군요.
그 조그마한 아이들이 악의 화신 볼드모트에 맞서 싸우는 그 아기자기한 모험담은 4년전 느꼈던대로 꽤 어린이용 영화다웠지만 해리 포터의 성장과 함께 볼드모트의 부활이 진행되며 점차 영화의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요즘을 생각하니 왠지 정겨워보이기도 했습니다.
4년이라는 세월이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마법사의 돌]을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4년이라는 세월동안 너무나도 변해버린 [해리 포터 시리즈]를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어린 배우들의 성장이 가장 큰 변화이긴 하지만 그것은 세월의 힘에 의한 어쩔수없는 일이라고는 하더라도 영화 분위기의 변화는 흥미진진합니다. 심지어는 [마법사의 돌]과 [불의 잔]이 같은 시리즈인지 의심이 될 정도이랍니다.
[마법사의 돌]을 보며 새삼 느낀 것은 마법 학교인 호그와트가 상당히 밝다는 겁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어우러진 호그와트는 해리 포터가 맘껏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길만한 장소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디멘터들이 등장했던 [아즈카반의 죄수]이후 호그와트는 상당히 음밀하고 어두운 비밀을 갖춘 곳으로 변했습니다. 그러한 변화는 [불의 잔]에서도 마찬가지여고요.
해리 포터가 속한 그피핀도르가 우승했다는 소식에 환호하는 [마법사의 돌]의 어린 해리 포터를 보며 앞으로 그가 가야할 그 험난한 모험이 안쓰럽게 느껴졌답니다. 그에게도 저렇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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