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hile you were falling in love (2004)

쭈니-1 2009. 12. 10. 19:20

 

 


감독 : 폴 맥기넌
주연 : 조쉬 하트넷, 다이앤 크루거, 로즈 번

과연 모니카 벨루치를 대신할 배우가 있는걸까?

[라 빠르망]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모니카 벨루치가 연기한 리자라는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것인가였습니다. 관객 모두가 첫눈에 반해서 남자 주인공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그녀를 찾아 헤메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는 신비한 매력을 지닌 그녀를 과연 누가 맡는다는 말인가?
그런데 뜻밖에도 다이앤 크루거라는 당시로써는 너무 낯설은 여배우가 리자역을 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이앤 크루거??? 누구지??? 일단 다이앤 크루거의 캐스팅은 제겐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헐리우드의 그 어떤 스타급 여배우들도 리자를 연기하기엔 매력이 모자라보였기에 차라리 기존의 이미지가 전혀 없는 새로운 여배우가 리자역을 맡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거죠.
하지만 작년 [트로이]와 [내셔널 트레져]에 연거푸 출연했던 미지의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는 제겐 너무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녀는 신비한 매력을 지녔다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평범한 매력을 지닌 배우였던 겁니다.

뭐야? 해피엔딩이라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을 포기한데에는 이 영화는 [라빠르망]과는 달리 해피엔딩이라는 이미 보신 분들의 입소문 때문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라빠르망]이 아직까지 제게 최고의 멜로 영화로 기억되는 것은 이 영화의 안타까운 여운때문이었습니다. 엇갈린 사랑속에 신비로운 매력의 리사는 결국 비극적인 생을 마감합니다. 리사를 그토록 찾아헤매던 막스(뱅상 카셀)는 마지막 순간 리사가 아닌 앨리스(로만느 보링거)를 선택하고, 결국 막스는 리사의 사랑도, 앨리스의 사랑도 얻지못한채 다시 현실로 돌아와 약혼녀를 선택합니다. 정말 지독스러운 비극이었죠. 특히 모니카 벨루치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제겐...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이 모든 것을 해피엔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물론 비극을 선천적으로 싫어하는 헐리우드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라빠르망]이 해피엔딩으로 바뀐다는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해피엔딩으로 바뀌는 것만큼이나 제겐 끔찍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혹시나? 역시나!

암튼 이런저런 우려속에 결국 비디오로 보게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역시 우려가 현실로 들어나는 경험만을 제게 안겨줬습니다.
역시 다이앤 크루거는 리사를 연기하기엔 매력이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알렉스([라빠르망]에선 앨리스였던)를 연기한 로즈 번이 조금 맹해보이기는 했지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로즈 번은 [트로이]에서도 절세 미인 헬렌을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보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 다이앤 크루거의 부족한 매력은 오히려 알렉스의 매력을 증폭시킴으로써 알렉스를 리사와 매튜([라빠르망]에선 막스였던)의 사랑을 방해하는 해방꾼이 아닌 또다른 사랑의 피해자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해피엔딩 역시 너무 과하다싶을 정도로 판에 박혀 있습니다. 그런 해피엔딩으로 인하여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어쩌면 재미있는 멜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라빠르망]처럼 여운이 남는 영화는 될 수 없었습니다.(최소한 제겐...)
역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라빠르망]에 대한 그리움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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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너무나 기대를 하고 봤어요. 너무나 보고싶었던 영화였구요. 무슨 얘기가 숨어있을까. 그녀가 떠난 이유는 뭘까?. 사실 원작이 있는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전 조금 화가 났습니다. 우선 라빠르망을 보고싶네요.  2005/12/21   
쭈니 라빠르망... 강추입니다.  200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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