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스텔스 Stealth (2005)

쭈니-1 2009. 12. 10. 19:18

 



감독 : 롭 코헨
주연 : 조쉬 루카스, 제시카 비엘, 제이미 폭스

지난 여름 유일하게 놓친 블럭버스터

여름만 되면 저는 영화볼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블럭버스터들이 일제히 개봉되는 시기가 바로 여름방학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도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네이버 장르매니아 활동으로 몇편의 영화는 시사회로 본 덕분에 제가 보고 싶었던 블럭버스터는 거의 봤었답니다. 그러나 단 한편... [스텔스]만은 놓치고 말았죠.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의 롭 코헨... 블럭버스터 감독으로는 꽤 신뢰감이 느껴지는 감독입니다. 헐리우드의 신예인 조쉬 루카스, 제시카 비엘, 제이미 폭스로 이어지는 주연 배우들이 약간 무게가 떨어지긴 하지만 인공지능 무인 전투기라는 색다른 소재로 절 꽤 기대하게끔 만든 영화였죠.
하지만 [스텔스]는 안타깝게도 상대를 잘못 만났습니다. [스텔스]와 같은 주에 개봉된 영화가 하필 [친절한 금자씨]였던 거죠. 그 덕분에 관객들의 모든 시선이 [친절한 금자씨]로 향했고 다른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여름내내 승승장구하는 동안 [스텔스]는 조용히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제게도...

사실 [아이, 로봇]을 기대했었다.

암튼 뒤늦게 보게된 [스텔스]... 사실 저는 [아이, 로봇]같은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인공지능을 가지게된 로봇과 인간의 한판 승부. 거기에 최첨단 전투기가 소재로 사용되었으니 [아이, 로봇]보다 스피드에서만은 월등할 것이라 기대한 거죠. 블럭버스터에서 스피드는 결코 무시못할 요소이며, 롭 코헨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탁월한 스피드 감각을 보여준만큼 기대해도 좋을듯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 로봇]에 대한 기대는 영화시작 몇십분후에 깨졌습니다. [아이, 로봇]의 로봇들이 인간을 향한 이유있는 반항을 시작했다면 [스텔스]의 무인인공지능 전투기 에디는 전혀 이해못할 이유로 인간에게 불복종을 선언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무인 전투기와 최고의 파일럿간의 한판 승부를 예상했건만 한판 승부는 온데간데없고 난데없이 상부의 음모와 어여쁜 여동료 구출 작전이 펼쳐지며 영화는 흐지부지 끝나버립니다.

내가 [진주만]을 싫어하는 이유

[스텔스]를 다 보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진주만]이었습니다. 제가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실망한 결정적인 계기를 안겨준 [진주만]은 아직까지도 제겐 최악의 블럭버스터로 기억됩니다.
제가 [진주만]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주만]은 전쟁 영화이면서 마치 액션 영화인척한다는 겁니다. 만약 [진주만]이 액션 영화라면 거북스러운 지나친 애국주의와 영웅주의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진주만]은 액션 영화여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엄연히 진주만 폭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그따위 가벼운 액션 영화를 만들어내는 헐리우드의 파렴치함이 역겨웠습니다.
그런데 [스텔스]가 그렇습니다.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한다는 이 영화의 논리는 힘약한 다른 나라들을 무지막지한 액션 영화의 소재로 몰락시킵니다. 특히 북한이 나오는 부분은 북한과 한 핏줄인 저로써는 상당히 불쾌한 장면이었습니다. 단지 액션 영화일 뿐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영화의 다른 나라에 대한 무신경함이 너무 짜증나더군요. 제발 가벼운 액션 영화라 할지라도 다른 나라를 그 따위로 깔보지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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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뭐 그런 영화가 한두개겠습니까?  2008/11/17   
북한을 베트남처럼 설정해놨던 영화였죠 ^^;;;
무플이길래 살짝 거들어봅니다 ^^*
 200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