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케이브 The Cave (2005)

쭈니-1 2009. 12. 10. 19:19

 

 


감독 : 브루스 헌트
주연 : 콜 하우저, 파이퍼 페보라

볼만한 SF영화인가? 그저그런 B급 호러 영화인가?

SF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케이브]의 개봉은 절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SF 영화인 [매트릭스]와 [에이리언]을 언급한 영화의 포스터만 본다면 오랜만에 볼만한 헐리우드 SF영화인듯 보이지만 이 영화가 데뷔작인 브루스 헌트 감독과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로 채워진 출연진만을 본다면 왠지 비디오용 B급 호러 영화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영화의 시사회 기회가 한번 있었지만 이런 혼란속에 이리저리 고민만 하다가 결국 포기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보는 것마저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결국 디빅 파일을 구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를 포기한 제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 제 스스로를 심판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에이리언]에서 조금도 나아지지않은...

여기에서 '이 영화는 비디오용 영화다'라고 자신있게 결론짓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작시에 아예 비디오용으로 만들지 않은 영화를 감히 '비디오용 영화'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소한 제겐 극장에서 볼만한 값어치를 발견해낼 수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렇다고 [케이브]가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꽤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이 영화는 동굴에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조금은 생소한 소재를 삼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전혀 생소하지가 않고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다른 생명체의 몸을 숙주로 점차 환경에 맞게 변화하는 미생물은 아무리 좋게봐줘도 [에이리언]의 그것에서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에이리언]이 처음 만들어진 것이 25년전 일인데 아직도 거기에서 나아지지가 않았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면은 다른 호러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마치 2편을 예고하는 듯한,이젠 너무 뻔한 결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뭔가 색다른 호러 영화가 될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뻔하게밖에 만들지 못한 이 영화의 상상력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IP Address : 218.38.104.75 
꿈천사
완전 공감합니다. 볼만은 했지만, 거기까지. 아쉬웠어요.  2006/01/06   
쭈니 공감을 얻어낸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좋은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꿈천사님... ^^  2006/01/07   
리듬이
저는 보다가 지겨워서 중간에 꺼버리고말았습니다 -_-;;;
몬가 있는척 하는 이영화.. =_=
 2006/07/21   
쭈니 대단한 결단력이시네요. ^^;  200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