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인터프리터 The Interpreter (2005)

쭈니-1 2009. 12. 10. 19:15

 



감독 : 시드니 폴락
주연 : 니콜 키드만, 숀 펜

스릴이 없는 스릴러라고 하더니만...

극도로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가 부족해 절 그토록 애태웠던 지난 4월. 저는 [인터프리터]를 기대작으로 꼽아놓고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니콜 키드만과 숀 펜의 만남으로도 이 영화는 분명 기대작이 될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으니까요.
하지만 '스릴이 부족한 스릴러'라는 어떤 분의 평가가 그러한 제 기대감을 일시에 꺾어 버렸습니다. '도대체 스릴러 영화에서 스릴이 없다면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그 순간 [인터프리터]는 니콜 키드만과 숀 펜이 나오는 그저 뜨끈미지근한 그런 스릴러 영화처럼 보였으며 결국 닝기적거리다가 극장에서 보기를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
그러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을 빌리기위해 들어간 비디오 가게에서 [인터프리터]를 보고는 충동적으로 빌리고말았습니다. 아무리 스릴이 없는 스릴러라고해도 니콜 키드만과 숀 펜의 영화를 놓칠 수는 없기에... 그러나...

도대체 이게 스릴이 아니면 뭐가 스릴이라는 말인가?

[인터프리터]는 영화를 보는내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을 기대했다가 [인터프리터]를 빌려온 것에 대해서 실망하던 구피도 점차 [인터프리터]에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UN의 통역관인 실비아(니콜 키드만)가 우연히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아프리카어로 아프리카의 독재자 암살 음모를 모의하는 것을 엿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위해 파견된 연방요원 토빈(숀 펜)은 실비아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며 점차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의 공식에 충실합니다. 미모의 목격자가 있고, 그녀를 지키는 든든한 주인공이 있습니다. 목격자에게 시시각각 밀려오는 위험이 있으며 마지막에 밝혀지는 예상밖의 음모도 있습니다.
게다가 실비아의 말을 믿지 못하는 토빈과 실비아의 초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는데 그 장면에서는 니콜 키드만과 숀 펜의 역량이 십분발휘되어 그야말로 극도의 스릴을 느끼게 합니다. 이만하면 최근 봤던 스릴러 영화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다고 할만 합니다.

원수를 용서할 것인가? 복수할 것인가?

니콜 키드만과 숀 펜의 연기력만으로도 팽팽한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한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노장 감독 시드니 폴락의 녹슬지 않는 멋진 연출력을 과시합니다. 영화의 후반부 버스 테러 장면은 그러한 노장의 실력이 어김없이 드러난 명장면이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않고 시드니 폴락 감독은 독재자에게 가족을 잃은 실비아를 통해 용서와 복수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만듭니다. 용서를 하면 슬픔이 사라지지만 복수를 하면 남은 평생 그 슬픔이 뒤따라 다닌다는 이 영화속 대사처럼 이 노장 감독은 할아버지같은 인자한 목소리로 관객에게 말합니다. 용서하라고... 암튼 노장의 깊이있는 이 고품격 스릴러 영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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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항상 비디오 가게에 가면 눈에띄었던거엿어요.
숀펜에 연기를 다시금 보고싶어서
볼까 말까 고민하던 영화였는데!
이글을보니 봐야겠꾼요.ㅋ
 2006/02/14   
쭈니 네, 강력 추천은 아니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0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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