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간큰가족 (2005)

쭈니-1 2009. 12. 10. 19:13

 



감독 : 조명남
주연 : 신구, 감우성, 김수로, 김수미, 신이, 성지루

비디오로 봤을때 더욱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의 코미디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 꺼려집니다. 그것은 제 취향이 고상해서도 아니고(오히려 저는 고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 코미디 영화들이 못만들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하지만 극장에서보고나면 이상하게 시간낭비한 느낌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실컷 웃었는대도 말입니다.
하지만 비디오로 봤을때는 180도로 달라집니다. 편안하게 쇼파에 기대어 누워 부담없이 웃다가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주간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도 합니다. [마파도]가 그랬고, [간 큰 가족]이 그랬습니다. 두 영화 모두 비디오로 봤지만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조금 시간이 아까웠을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코미디 연기의 귀재들이 모였다.

조명남 감독은 유능한 코미디 배우들을 한데 불러 모았습니다. 김수로, 김수미, 신이, 성지루 등 코미디 연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들을 한데 모아 놓았으니 이 영화가 웃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감우성의 충격 변신... [결혼은 미친 짓이다], [거미 숲], [알 포인트]를 통해 진지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감우성이 포글 머리에 코믹 연기를 도전함으로써 조명남 감독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물론 감우성의 연기는 생각보다는 그리 웃기지 않았습니다만...) 암튼 확실한 것은 조명남 감독은 코미디 영화에서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난 슬픈 코미디가 싫다. 그러나...

여러번 밝혔지만 저는 슬픈 코미디를 싫어합니다. 기왕 웃기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웃길것이지, 실컷 웃겼다가 갑자기 관객을 울리려드는 영화들이 짜증납니다. 하지만 [파송송 계란탁]처럼 간혹 맘에 드는 슬픈 코미디를 만나기도 합니다.
[간 큰 가족]이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슬픈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슬픈 장면들은 영화의 초반부터 충분히 예감되었기 때문에 전혀 생뚱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억지 울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울음을 유도합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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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천사
저는 단기기억손실증 환자라서(흐흣)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재능은 떨어지는 대신 특정 부분을 세밀하게 기억하는 편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아무래도 이산가족 상봉장면이었어요,...^^  2006/01/06   
쭈니 단기기억상실증... ^^ 저도 그렇답니다. 그래서 노트에 영화의 줄거리를 적어두던 버릇이 여기까지 오게된거죠. ^^;  200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