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005)

쭈니-1 2009. 12. 10. 19:12

 

 


감독 : 가스 제닝스
주연 : 마틴 프리만, 모스 데프, 샘 록웰, 주이 드샤넬

보고싶었다. 그러나 난 게을렀다.

이 영화가 개봉했던 지난 8월말... 저는 흥분된 표정으로 구피에게 말했습니다. '이번주에 나 보고 싶은 영화 있어.' 절 그토록 흥분하게 만든 영화는 바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긴 제목의 영국 SF 영화였습니다.
이미 미리 보시 분들을 통해 이 영화가 꽤 유쾌하고 매력적인 영화라는 정보를 들었던터라 SF 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너무나도 보고 싶은 영화였던 겁니다.
그러나 '보고 싶으면 예매해놔!'라는 구피의 승낙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집 근처에선 이 영화가 상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보아도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은 단 한곳뿐... 그 곳은 종로 3가 허리우드 극장(지금은 필름포럼으로 이름을 바꾸었더군요. 저는 허리우드 극장이라는 이름이 더욱 정감가고 좋은데...)뿐이었습니다.
미국에선 개봉당시 강력한 1위 후보 [트리플 엑스 2]를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인데... 아니 다른건 전부 제쳐두더라도 그토록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좋은 영화인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단관 개봉이라는 수모를 당해야만 하는 것인지...

비디오를 기다릴 수 없었다.

핑계같지만(솔직히 핑계맞지만... ^^;) 종로 3가가 너무 멀어 극장에서 보기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비디오로 출시되기를 기다렸지만 이 영화를 호평하시는 다른 분들의 글들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영화를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를 받았고 CD로 구워서 혼자 보고야 말았답니다.
하지만 보고나니 너무 후회되더군요. 영화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자막이 영국식 유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해가 되지만 자세한 줄거리가 아직도 이해 불능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그렇지않았는데... 요즘 이상하게 다운로드해서 영화를 보면 자막에 아쉬움이 자꾸만 남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비디오로 출시되면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저희 집앞 비디오 가게가 망하는 바람에 비디오 가게가 너무 멀어져 버렸답니다. 보고 싶은 비디오는 많은데 그 머나먼 비디오 가게까지 걸어가서 새로 고객 등록하고 비디오빌리는게 너무 귀찮네요. ^^;

인간은 지구에서 3번째 지능을 가진 동물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기발함으로 시작합니다. 인간은 지구에서 3번째 지능을 가진 동물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자막이 뜨더니 2번째 지능을 가진 동물은 돌고래라고 고백합니다.(1번째 지능을 가진 동물은 이 영화의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습니다. ^^) 그리고 돌고래의 경고를 알아듣지못한 멍청한 인간들은 결국 지구 멸망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처하고 우리의 주인공 아서(마틴 프리만)는 외계인 친구 포드(모스 데프)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집니다. 하지만 돌아갈 지구를 잃은 아서는 포드와 함께 남의 우주선에 몰래 밀항하는 처지에 빠지는데...
SF 영화의 진정한 묘미는 바로 기발한 스토리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이라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것 같지않은 것들을 영화화함으로써 새로운 재미를 주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기발한 스토리로 가득한 매력적인 SF영화임에 분명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조차 없는 이 영화는(특히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 제 상상력을 자극하며 '어쩌면'을 '그럴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비디오 출시후 제대로된 자막으로 영화를 감상한 후 내릴 수 있을듯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근 봤던 그 어떤 SF영화보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유머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이런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갑자기 엉뚱하게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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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음. 영어 자막도 같이 있는 자막을 다운받으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클럽박스.. [왕자박스]에 있던 것 같은데. 그 편이 훨씬 재밌습니다. [영국식 유머가 살아있다라고 할까요. 하하;]  2005/09/23   
쭈니 아! 그렇군요. 저는 지금 비디오 출시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원작 소설도 구입해볼려고요. ^^  2005/09/23   
황혜미
아, 저도 이영화를 다운받아서봤는데 대충상황파악만 될뿐, 전혀'안'재밌는영화였답니다. 저혼자보는것도아니였고 친구들과 보는상황이어서 어쩔수없이 도중에 꺼버리고말았습니다,ㅜ 저는 기껏 우리나라정서에는 맞지않는거같다 라고만 생각했지 자막의 해석이 엉성하다고는 생각치 못했네요 ㅎㅎ 정말 비디오로 빌려봐야겠어요 ㅎㅎ  2006/03/15   
쭈니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절실히 깨달았죠. ^^
 2006/03/15   
ssook
쭈니님......저랑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울동네 극장에서도 이걸 상영하지 않더라구요..아니 그럴거면 도대체 왜 떡 하니 포스터는 걸어놔서 기대하게 만드냐구요..
ㅜㅜ 저는 황사바람은 뚫을수 있어도 서울까지 원정의 벽은 뚫지 못했습니다......무기수준인 원작을 사들고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2006/04/21   
쭈니 원작이라도 사셨다니... 대단한 열성이시군요. 전 투덜거리며 바로 포기해버리는 게으름뱅이죠. ^^;  200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