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허비 - 첫 시동을 걸다 Herbie: Fully Loaded (2005)

쭈니-1 2009. 12. 10. 19:10

 

 


감독 : 안젤라 로빈슨
주연 : 린제이 로한, 마이클 키튼, 맷 딜런

디즈니표 코미디는 언제나 유쾌하다.

또 한편의 디즈니표 코미디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에 태어난 영화가 있으니 제목하여 [허비]입니다. [그녀는 요술쟁이]와 마찬가지로 80년대 동명의 TV 드라마를 영화화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지난 6월 개봉하여 개봉 첫주 4위에 오르는 실망스러운 결과만 안겨준채 쓸쓸히 사라졌었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8월에 개봉하여 개봉 첫주 10위에 턱걸이하는 부진한 흥행 성적속에 비디오로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디즈니표 코미디는 극장보다는 비디오, 비디오보다는 TV 영화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요. 아마 [허비]도 비디오로 출시되면 극장에서의 썰렁한 반응을 조금은 만회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이런 예상을 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온가족이 TV앞에 모여 함께 웃으며 볼 수 있을만한 가족 코미디 영화라는 점입니다. 아직 온가족이 손을 잡고 극장으로 향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가족 코미디 영화는 결국 안방에서 더욱더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황당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는...

[허비]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전형적인 가족 코미디 영화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줄 아는 자존심 강한 폭스바겐 자동차 허비와 아버지의 반대속에 여성 카레이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매기(린제이 로한)의 모험담을 그린 이 영화는 트립(맷 딜런)이라는 전형적인 악당까지 등장시키며 가족 코미디의 모든 조건을 충실히 채워나갑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허비와 그로인한 에피소드들에서 관객들은 가볍게 웃을 수 있으며, 매기와 그녀의 아버지(마이클 키튼)의 갈등 해소를 통해 관객들은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에 매기가 트립과의 경주에서 승리할때는 짜릿함도 맛보게 되죠. 뭐 디즈니표 가족 코미디 영화에서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만 않는다면 [허비]는 관객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채워줄만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극장에서 보기엔 돈이 아깝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안방 극장에선 환영받을만한 영화임에 분명하지만 극장에서 보라면 솔직히 7천원이 아까운 영화입니다.
자존심 강한 폭스바겐 자동차라는 설정 이외엔 모든 것이 너무 정석대로만 흘러갑니다. '아마 이럵서이다'라는 제 예상을 단 한번도 어긋나지 않는 이 영화는 마치 너무 말 잘듣는 착한 모범생을 보는 것마냥 지루합니다.
디즈니표 가족 코미디에 무엇을 더 바라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TV 영화가 아닌 극장용 영화인 이상 약간의 의외성을 바란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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