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아이돌 섹스 Stratosphere Girl (2004)

쭈니-1 2009. 12. 10. 19:11

 



감독 : 매티아스 X. 오버그
주연 : 클로에 빈켈, 존 양

도대체 제목이 왜 이따위냐?

제목만 보고 저는 이 영화를 일본의 저질 AV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포스터에 자랑스럽게 박혀있는 베를린 영화제의 마크를 보니 그런 제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죠.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생각한 이 영화의 이미지는 노골적인 섹스씬을 통해 마치 작품성있는 걸작으로 포장된 또한편의 유럽 저질(?) 예술 영화라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음부를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들 말입니다.
그런 제 생각은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읽은 후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무대가 일본의 밤거리인걸 보니 이젠 아예 대놓고 일본의 저질 섹스 문화를 가지고 유럽식 예술 영화를 만들려나보다라고 생각했죠. 결국 처음엔 별 관심이 없던 이 영화는 이러한 호기심들을 통해 제 관심을 얻었고, 결국은 다운로드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이 영화의 수입사들도 그러한 관객들의 저질 호기심을 노려서 이따위 제목을 지은 것은 아닌지...

속았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제 다분히 늑대적인 호기심과는 달리 이 영화는 절대 야하지 않습니다. 노골적인 섹스씬도 없고, 유럽 영화의 최근 경향에 따른 음부 노출도 없습니다. 매티아스 X. 오버그 감독은 아주 소심하게 일본의 매춘 문화를 잡아냈습니다. 그야말로 아주 소심하게...
기대했던 야한 장면들이 안나오자 이 영화의 수입업자에 속은 제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아따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저처럼 한심한 관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수입업자의 능글맞은 마케팅에도 화가 났습니다.
그냥 영화의 있는 그 모습 그대로 광고하여 영화제용 영화를 좋아하는 진중한 취미를 가진 관객들에게 최선을 서비스를 펼칠 것이지, 이따위 이상한 제목으로 진중한 취미하고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 저 같은 관객들을 속일 생각이나 하다니... 우리나라의 영화 마케팅 문화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결국 끈덕끈덕한 에로 영화를 기대했던 제겐 실망스러웠지만 이 영화는 다른 유럽 영화들과는 달리 꽤 재미있는 스토리 라인을 지니고 있는 약간 심심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호기심으로인해 일본에 건너간 주인공 안젤라(클로에 빈켈)가 일본의 섹스 클럽에 일하면서 점차 내면적인 혼란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인 여성 매춘부의 실종 사건을 우연히 알게되고 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몽롱한 영화의 분위기와 결코 야하지는 않지만 왠지 야한듯한 화면의 조화속에 미스터리한 사건이 끼어들며 영화는 흐느적거리며 그 미스터리속으로 기어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모든 것을 뒤엎는 반전까지 마련해 놓은 것을 보면 매티아스 X. 오버그 감독은 애초부터 이 영화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만들 생각이었나봅니다.
암튼 유럽식 애로 영화를 기대했다가 난데없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보고나니 왠지 허탈해지는 군요. 아! 제발 저같이 어리숙한 관객 속이는 마케팅 따위는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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