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2004)

쭈니-1 2009. 12. 10. 19:13

 



감독 : 레니 할린
주연 : 캐서린 모리스, 발 킬머, 크리스찬 슬레이터

뭐야! 벌써 비디오로 출시된거야?

나른한 일요일 저녁... 구피는 어느새 파김치가 되어 있고, 저 역시 나른함에 빠져 방다박에서 닝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쇼파에 몸을 묻은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구피. 무심코 '인디안밥이 먹고 싶어'라더군요. '죠리퐁', '인디안밥'같은 고전 과자를 좋아하는 구피를 위해 저는 나른함을 떨치고 동네 슈퍼마켓으로 향했습니다.
기왕 집을 나온 김에 슈퍼마켓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무려 30m정도... ^^;) 비디오 가게에 들린 저는 귀찬음을 무릎쓰고 새로 회원 가입까지 해가며 오랜만에 비디오를 빌렸습니다. 그런 엄청난 수고끝에 제가 빌린 비디오는 [마인드 헌터]와 [간 큰 가족]이었습니다.
사실 비디오 가게에서 [마인드 헌터]를 발견했을때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봉한지 몇주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어느새 신작 비디오 코너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니 조금 안쓰러운 느낌도 들더군요.

그래도 레니 할린 감독의 영화인데...

레니 할린... 그의 필모그피는 꽤 화려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나이트 메어]시리즈중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는 [나이트 메어 4]에서부터 [다이하드 2], [클리프 행어], [컷스로트 아일랜드], [롱 키스 굿나잇], [딥 블루 씨]에 이르기까지... 최근 [드리븐]으로 약간 절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의 영화들은 언제나 기본적인 재미를 지니고 있죠.
게다가 [마인드 헌터]는 발 킬머, 크리스찬 스레이터 등으로 꽤 호화로운 캐스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국에서 지난 5월 개봉하여 개봉 첫주 10위에 턱걸이하는 부진을 보여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리소문없이 개봉했다가 비디오 가게로 직행할 영화는 분명 아닌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쩌다가...

레니 할린의 실력은 여전하다.

8명의 FBI 아카데미의 프로파일러 훈련생들이 살인범 찾기 시뮬레이션 실습을 위해 인적이 드문 외딴 섬을 찾아 갑니다. 그들은 교관인 해리스(발 킬머)가 파놓은 함정과 힌트를 파헤치며 사건을 풀어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훈련 당일날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훈련생중 리더격인 레스톤(크리스찬 슬레이터)이 훈련 상황이 아닌 실제로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남은 7명의 훈련생들은 보이지않는 연쇄 살인마와 맞서 외딴 섬에 갇혀 한바탕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스토리 라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스릴러 형식이죠. 단지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관객을 위한 힌트는 적고 살인은 좀 더 잔인해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1시간 40분동안 레니 할린 감독에 맞서 진범 찾기 놀이하기엔 안성맞춤인 영화입니다. 역시 레니 할린 감독은 관객들과 놀줄 아는 감독이라니까요... ^^

이 영화에서 아쉬운 몇가지들...

하지만 예전의 그 강력한 레니 할린표 영화의 스릴을 생각한다면 [마인드 헌터]는 조금 약해진 영화이긴 합니다. 이번 영화에선 개인적으로 아쉬운 몇가지 사항들이 눈에 띄더군요.
먼저 스타 파워의 부재입니다. 이 영화의 캐스팅 리스트를 보면 발 킬머와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그들은 최정상급 스타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알려진 배우들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들은 조연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서 [스크림]의 드류 배리모어 정도의 역할을 하는...
스릴러 영화이면서도 관객을 위한 힌트에 인색한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스릴러 영화라면 누구 범인일지 관객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어야할텐데 이 영화엔 끔찍한 살인만 있습니다. 프로파일러라는 그럴듯한 캐릭터를 8명이나 내세웠지만 결국 그들이 건져낸 단서는 거의 없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입니다. 결국 레니 할린 감독의 진범 찾기 놀이를 그냥 눈으로 즐기기엔 좋았지만 직접 뛰어들기엔 아쉬운 영화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 반전이 아쉬웠습니다. 의외의 범인을 제시하기위해 꽤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짜맞춰보면 꽤 많은 헛점들이 보입니다. 특히 그 놀라운 인내력이 돋보이는 도미노와 피로 쓰여진 이상한 암호들... 범인은 정말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녀석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제시한 범인은 그리 시간이 많았을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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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
그냥 추리하면서 봤어요 ㅎ 킬링타임용으로요 ㅎㅎ 전 이영화 보면서 이렇게 많이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ㅎㅎ;; 쭈니님 대단하시네요 ㅎㅎ  2006/01/22   
쭈니 저도 추리하면서 봤습니다. 그랬더니 더욱 헛점이 많이보이더군요. 차라리 킬링타임용으로 아무 생각없이 볼걸 그랬나봅니다. ^^;  2006/01/24   
kim
tv 에서 소개하는거 보고 정말 보고싶어했던영화죠.
재밋게봣어요. 스토리도 맘에들었고.!
저는 그 다리 못쓰는애가 범인이라고 확신했는데 다른사람이 범인이라는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큭ㅠ
어쨋건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사건을 처음부터
짜맞춰보면 헛점이 많네요ㅠ
 2006/02/14   
kim
영화보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다리 못쓰는사람 씨네포트에 mc랑 많이 닮지 않나요?
진짜 똑같이 생긴거같애요 ㅋㅋ
 2006/02/14   
사망신고처리
그런대로... 재미있게봤습니다
정말 반전이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범인으로 충분히 간주할수있는
사람이 범인이니..
어울리지않는 큰반전을 기대한것은 아니었지만..아쉽..
 2006/04/06   
쭈니 저도 TV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우와 딱 내 스타일이야~'을 외쳤던 영화죠. 가끔 TV영화 소개가 본 영화보다 재미있을때가 있다는... ^^;  200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