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존 헤이
주연 : 제니퍼 러브 휴이트, 더그레이 스코트
제발 [이프 온리]만큼만 해라!
[어바웃 러브]를 보면서 [이프 온리]가 생각나는 것을 어쩔수없는 일입니다. 제게 있어도 [이프 온리]는 최고의 로맨틱 무비였기에 [어바웃 러브]가 제니퍼 러브 휴이트 주연의 로맨틱 무비라는 사실만으로도 '제발 [이프 온리]만큼만 해라'라는 기대를 걸게 되었던 겁니다.
우연히 친구의 아내인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이트)에게 익명의 러브레터를 보내버린 아치(더그레이 스코트). 그리고 그 익명의 러브레터로 인해 새로운 사랑을 깨닫게 되는 사만다의 엇갈린 러브 스토리를 결코 무겁지않게 그려낸 이 영화는 분명 제 2의 [이프 온리]가 될만한 충분한 스토리 라인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매력만으로 [이프 온리]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존 헤이 감독이 한가지 실수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니퍼 러브 휴이트를 캐스팅했다고해서 [이프 온리]같은 로맨틱 무비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바웃 러브]는 분명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매력을 잘 이용했으며, 스토리 라인자체도 그녀의 매력이 충분히 돋보일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지니고 있었지만 사랑에 대한 표현에 서투른 존 헤이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어이없는 로맨틱 무비가 되어버렸습니다.
우정과 사랑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문제는 사랑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사실입니다. 분명 아치는 아만다를 사랑합니다. 친구의 아내이지만 자신이 먼저 아만다를 만났고,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먼저 아만다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아만다는 아치의 불알친구인 샘과의 결혼을 선택했고 아치는 자신의 사랑을 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문제는 아만다입니다. 그녀는 아치를 오랜기간동안 우정을 쌓아온 친구로 생각합니다. 물론 사랑이라고 믿었던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친구라 생각했던 아치에게 '사실은 널 사랑했어'따위의 편지를 받고 우정에서 사랑으로 돌변하는 그녀의 심정을 저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녀간의 우정과 사랑은 어쩌면 백지장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할지라도 우정이 사랑으로 그렇게 손쉽게 돌변하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 비춰보면 말입니다.
제 2의 [이프 온리]가 되고 싶었으면 제대로 했어야지.
결국 [어바웃 러브]는 단지 제니퍼 러브 휴이트를 내세운 평범한 로맨틱 무지에 불과합니다. 결코 [이프 온리]의 영화적인 재미를 쫓아가지 못했습니다. [이프 온리]의 제작국가를 보니 미국이더군요. [어바웃 러브]의 제작국가는 영국이고요. 설마 [이프 온리]와 [어바웃 러브]의 영화적인 재미의 차이가 이런 제작국가의 차이때문은 아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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