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형사 가제트 2 Inspector Gadget 2 (2003)

쭈니-1 2009. 12. 10. 18:58

 



감독 : 알렉스 잠
주연 : 프렌치 스튜어트, 일레인 핸드릭스

비디오 플레이어를 웅이에게 빼앗긴후 거의 한달동안 비디오를 보지 못했던 저는 지난주에 갑작스레 DVD 콤보를 선물해준 구피 덕분에 드디어 안방 극장 복귀에 이르렀습니다. 구피가 선물해준 콤보는 DVD는 물론이고, 비디오, 심지어 디빅까지 플레이되는 최신형이었기에 저는 안방 극장 컴백 기념으로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고민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영화는 [형사 가제트 2]가 되어버렸습니다. 뭔가 부담없는 영화를 보자는 것이 구피와 저의 기본 생각이었지만 [형사 가제트 2]처럼 너무 부담없는 영화를 보게 될 줄이야...
제가 [형사 가제트 2]를 선택한 것이 어이없다고 언급한 이유는 전작인 [형사 가제트]가 최악의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즐겨보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형사 가제트]를 실사 영화로 옮겨 놓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원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그냥 아이들이 즐길만한 유치찬란한 영화로 만들어버린 제작진들의 선택은 영화를 보던 저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었죠.
문제는 [형사 가제트 2]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연을 매튜 브로데릭에서 프렌치 스튜어트로 바꾸고, 일레인 핸드릭스에게 미모의 가제트 2를 맡김으로써 가제트의 로맨스를 첨가한것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원작에 대한 이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무개념의 영화일 뿐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제트는(워낙에 예전에 본 애니메이션인지라 맞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건 해결 능력이 전혀 없는 엉터리 형사입니다. 하지만 조카인 페니의 도움으로 언제나 숙적인 클로 박사를 제압하죠. 하지만 정작 가제트 형사 그 자신이 자신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했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런데 영화속 가제트는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멍청해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에서 가제트 형사 대신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페니는 영화에서 악당에게 붙잡혀 '도와주세요'를 외치는 짜증나는 여성 캐릭터로 돌변합니다. 가제트와 페니의 역활 변경... 그것은 [형사 가제트]를 이루는 가장 큰 재미를 잃어버리는 어이없는 선택입니다.
물론 어린이용 액션 영화에서 무엇을 바라냐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할말 없지만 기왕 인기있는 원작을 영화로 옮기려면 캐릭터에 대한 성격만으라도 정확하게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암튼 [형사 가제트 2]는 최악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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