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시티 바이 더 씨 City by the Sea (2002)

쭈니-1 2009. 12. 10. 18:59

 



감독 : 마이클 케이트 존스
주연 : 로버트 드 니로, 프란시스 맥도먼드, 제임스 프랑코

로버트 드 니로가 나오는 형사물이라고?

로버트 드 니로... 한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중의 하나였습니다. [대부 2]에서의 그 강력한 카리스마... 영화를 처음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던 그 시절 보았던 로버트 드 니로의 카리스마는 제겐 너무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그는 너무 많은 영화에 얼굴을 내밉니다. 그것도 그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이 그저그런 영화들에서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죠. 제목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 그러한 영화들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언제나 마피아 두목 아니면 경찰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티 바이 더 씨]에서도 그가 맡은 배역은 경찰이네요.

감독이 [자칼]의 마이클 케이트 존스라니...

로버트 드 니로의 형사물... 그 다음으로 이 영화의 불안요소는 바로 마이클 케이트 존스라는 감독입니다. 그가 누굽니까? 브루스 윌리스와 리차드 기어를 기용해서 [자칼]이라는 최악의 액션 영화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요즘은 [원초적 본능 2]를 찍고 있다는데...도대체 13년이나 흐른 이 영화의 속편을 뭐하러 찍는 것인지... 샤론 스톤의 살인적인 섹시함이 13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암튼 감독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로버트 드 니로를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비디오샾엔 보고 싶은 영화는 모두 대여중이고,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중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특별히 없었고해서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제 믿음에 부흥하듯이 [시티 바이 더 씨]는 꽤 괜찮은 영화더군요.
일단 이혼 가정에서 아버지의 부재속에 자란 조이(제임스 프랑코)의 우발적인 살인사건과 그 사건을 담당하게된 아버지 빈센트(로버트 드 니로)의 갈등이라는 영화의 소재가 좋았습니다. 특별히 극적인 영화의 재미는 없지만, 시종일관 아버지의 역활을 다하지 못해 아들을 범죄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것만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꽤 인상적이었으며, 반항적인 아들 제임스 프랑코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조이를 설득하는 빈센트의 대사도 찡했고...

아빠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아버지의 부재속에 마약 중독자로 자란 조이... 그는 빈센트에게 울부짓습니다. 당신은 내 옆에 있었어야 했다고... 고등학교때 학교의 주전 퀘터백이었던 조이에게 만약 빈센트가 곁에 있었다면 그는 이처럼 범죄의 구렁텅이에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지는 않았겠죠.
영화의 마지막에 자신의 손자와 함께 평화롭게 해변가에서 감옥에 간 조이를 기다리는 빈센트의 모습이 꽤 긴 여운을 안겨주더군요.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했던 영화에서 이런 긴 여운을 안겨준 영화가 최근에 있었는지...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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