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알츠하이머 케이스 (2003) / 제니퍼 연쇄살인 사건 (1992)

쭈니-1 2009. 12. 10. 18:52

 

 



영화에 목말라있는 잔인한 4월... 이런 제게 한가지 위안은 요즘들어 TV에서 볼만한 영화들이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KBS에서 단성사 개봉과 함께 TV에서 방영하는 6주간의 국내 미개봉화제작 시리즈 'KBS 프리미어 상영작'입니다. 첫번째 영화인 [신부와 편견]은 놓쳤지만 [머시니스트], [퍼펙트 크라임]은 최고의 기쁨을 제게 안겨주었습니다. 지난주 [브라더스]를 놓치긴 했지만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저는 [알츠하이머 케이스]를 보기위해 졸음을 쫓으며 TV에 앉았습니다.
KBS의 이런 화제작 시리즈에 자극을 받았는지 MBC에서도 요즘들어 화제작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머시니스트]가 방영했던 3주전 토요일에는 [위트니스]라는 걸작 스릴러로 맞불을 놓더니만, 이번주에도 [알츠하이머 케이스]에 맞서 헐리우드 스타급 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제니퍼 연쇄 살인사건]을 방영하여 절 새벽 2시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도록 만들었습니다. 피곤은 했지만 그래도 좋았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를 이렇게 연달아 두편을 볼 수 있다니...

[알츠하이머 케이스]는 스릴러 영화라기 보다는 액션 영화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정부 고위층 간부의 아동 성매매라는 충격적인 사건앞에 맞닥뜨려진 형사 에릭 빙케(코엔 드 보브)와 은퇴를 앞둔 청부살인업자 안젤로 레다(얀 디클레어). 이 영화는 하나의 사건앞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두 캐릭터를 잡아냅니다. 아동 성매매에 얽매인 인간 쓰레기들을 죽음으로 해치우는 레다와 그런 레다를 저지하고 법으로 해결하려는 빙케. 영화는 그들의 교류속에서 결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특히 안소니 퀸을 연상케하는 얀 디클레어의 카리스마가 꽤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흥미진진한 반전은 없지만 짜릿한 액션의 쾌감을 맛볼 수 있는, 굳이 비교하자면 [콜래트럴]같은 영화였답니다.

벨기에 영화인 탓에 우리에게 낯익은 배우가 한명도 없던 [알츠하이머 케이스]에 비해 [제니퍼 연쇄살인 사건]은 호화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앤디 가르시아, 우마 서먼, 랜스 핸릭스, 존 말코비치 등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여 꽤 즐거운 영화였답니다. 하지만 스릴러로써의 짜임새는 상당히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만이 등장하죠. 과연 벨린(앤디 가르시아)이 주장하는 연쇄살인사건이 있었는지조차 영화가 끝난후에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나도 시체는 결국 나타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후반에 팜므파탈적인 캐릭터로 돌변할것이라 기대했던 헬레나(우마 서먼)는 그냥 평범한 매력적인 목격자에 불과해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범인은 의외였지만 정말 멋진 소재를 가지고 너무 밋밋한 스릴러 영화를 만든것은 아닌지... 아무리 생각해도 시체가 없는 연쇄살인 사건이라니... 조금 황당하더군요. ^^

스릴러 영화를 연속으로 두편을 봐서인지 그날밤은 꽤 다이나믹한 꿈을 꾸었답니다.(기억은 나지 않지만 느낌은 생생합니다. ^^) 이것이 바로 스릴러 영화의 매력이겠죠. 그나저나 요즘은 극장보다 TV에서 더욱 재미있는 영화들을 하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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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
알츠하이머 케이스...
연애의 목적을 받으면서 얼떨결에 가치받은 영화인데 ㅎㅎ
아직 보진 못했어요 ㅎ 언른 봐야겠어요 ㅎㅎ
 2006/07/21   
쭈니 헐리우드 스릴러와는 차별되는 꽤 매력적인 영화랍니다. ^^  200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