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브래드 앤더슨
주연 :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제이슨 리
Before... 국내 미개봉작들을 KBS TV와 단성사 극장에서 동시 상영하는 '영화, 그 여섯 번의 설레는 만남'. 지난주에 [신부와 편견]을 아쉽게 놓친 저로써는 이번주의 영화인 [머시니스트]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벼르고 별렀습니다. 토요일 10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위해 일찌감치 낮잠을 자두고 말짱한 기분으로 영화를 기다렸던 저는 결국 그토록 보고 싶었던 [머시니스트]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After... 차기 배트맨으로 낙점이된 크리스찬 베일과 헐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페인 스릴러 영화입니다. 헐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는만큼 헐리우드풍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그래도 그 독특한 분위기와 크리스찬 베일의 그 파격적인 변신이 시종일관 영화에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하더군요.
스릴러 영화를 볼때마다 영화와 게임을 하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알아맞추기위해 무진장 노력을 했답니다. 결국 첫번째 반전은 쉽게 알아맞췄지만 마지막 반전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TV영화 특유의 성우들의 목소리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요근래 봤던 스릴러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Good... 크리스찬 베일의 그 파격적인 변신. 크리스찬 베일은 몸짱 배우입니다. [아메리칸 싸이코], [이퀼리브리엄]에서 보여줬던 그 판판한 근육은 그에게 차기 배트맨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크리스찬 베일은 빼빼마른 갈비씨입니다. 뼈만 남아버린 그의 앙상한 몸매는 영화를 보던 절 경악케 했습니다. 아무리 배역에 따라 변신하는 배우라고는 하지만 어쩜 몸짱 배우가 저렇게 완벽한 몸꽝 배우로 변신할 수가 있단 말인가? 크리스찬 베일... 당신은 진정한 배우입니다.
그리고 그 몽롱한 분위기. 1년동안 잠을 자지 못한 트레버(크리스찬 베일)의 피곤한 듯한 표정은 고스란히 관객드에게도 전이되어 영화를 보는내내 이상한 피곤함에 사로잡힙니다. 그런 피곤함은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점점 예상하지 못하게 이끌고 결국은 관객에게 스릴러 영화로써의 승리를 쟁취합니다. 마지막 장면을 본후 하나둘씩 그 퍼즐이 맞춰지는 그 쾌감은 이 영화의 몽롱한 분위기와 함께 절 완벽하게 매료시켰습니다.
Bad... [머시니스트]의 한가지 단점을 이야기하라면 저는 이 영화를 본후의 후유증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트레버의 그 피곤함은 영화를 보던 제게도 완벽하게 전이가 되어 영화를 보는내내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영화가 끝난후에도 잠을 자고 싶었지만 왠지 뒤척이게만 될뿐 잠을 이룰수가 없더군요. 결국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어렵게 잠을 이루었지만 꿈속에서도 계속 '피곤해, 잠을 자고 싶어'만 외쳤답니다. 내 평생 이런 악몽은 처음입니다. 영화의 후유증을 이런 식으로 느끼다니...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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