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5년 아짧평

윔블던 Wimbledon (2004)

쭈니-1 2009. 12. 10. 18:48

 



감독 : 리차드 론크레인
주연 : 폴 베터니, 키어스틴 던스트

Before... 지난 월요일 구피가 제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영화보러가자!' 평소때같으면 무조건 OK! 였겠지만 그날 저는 '다음에 보자'며 영화보기를 마다했습니다. 구피는 제게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묻더군요. 사실 그날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서 [달콤한 인생]의 영화 이야기도 쓰고 싶었고, 시간이 되면 제 컴에 오랫동안 저장된채 절 기다리고 있던 [윔블던]도 보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목동 CGV만을 애용하는 구피의 특성상 목동 CGV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윔블던]을 극장에서 볼 수는 없는 일이니 저로써는 극장에 가는 것 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편이 좋았죠. 그나저나 요즘들어 목동 CGV의 횡포가 조금 심하군요. 이번 주말엔 [래더 49]를 보고 싶었는데 목동 CGV에선 상영조차 않네요. 8개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흥행에 성공한 몇몇 영화들에게 상영관의 대부분을 내주는 바람에 요즘 저는 목동 CGV에 가도 볼 영화가 없답니다. 어서 우리 동네에도 다른 멀티플렉스가 생겨야 선택의 자유를 누릴텐데...

After...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그]등을 제작함으로써 로맨스 영화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워킹타이틀은 그 명성답게 [윔블던]에서도 그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하네요. 단순하게 스토리 라인만 본다면 흔하디 흔한 로맨스 영화처럼 보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다보면 로맨스의 달콤함과 스포츠의 박진감이 교묘하게 잘 버무러져 있으며, 뻔한 라스트속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해피엔딩은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그래 사랑은 아름다워'라고 느끼게끔 합니다. 어제 본 [클로저]와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영화답습니다. ^^

Good... 키어스틴 던스트의 그 상큼한 매력. 사실 그녀는 그리 예쁘지 않습니다. 인형같은외모를 지닌 여배우들이 넘쳐나는 요즘 약간 통통해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아름다움과는 별로 상관이 없죠. 하지만 그녀는 매력적입니다. [스파이더맨]에서도 그랬고, [윔블던]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있노라면 나도모르게 행복감을 느끼게 될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과연 대단한 배우입니다.
그리고 결과를 뻔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그 완벽한 몰입도. 윔블던 대회의 시작과 함께 영화를 시작해서 결승전과 함께 영화를 마무리하는 그 짧은 호흡속에서 리차드 론크레인 감독은 로맨스 영화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주며 스포츠 영화의 박진감도 펼쳐보여줍니다. 과연 대단한 감독입니다.  

Bad... 너무 뻔히 보이는 결말. 피터(폴 베터니)가 결승전에서 상대에게 무지막지하게 깨지다가  리지(키어스티 던스트)의 등장과 함께 힘을내서 대역전을 거둔다니... 너무 뻔한 영화적인 공식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며 '그래도 피터가 이겨라'라고 응원하게 되는 저를 느끼며 어쩌면 이런 이 영화의 약점이 오히려 가장 큰 장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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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천사
뻔한 스토리여서 큰 감동은 없어도 행복한 미소를 띄우게 만드는 영화 인것 같네요.  2005/04/09   
쭈니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이죠.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200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