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일. 전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밀린 월급도 못받은 주제에 덜컥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뮤지컬을 예매하고 말았던 겁니다. 거금 10만원을 주고... 10만원이면 영화가 몇편이던가... ^^;
암튼 그 덕분에 크리스마스는 호화찬란한 코엑스에서 멋진 뮤지컬을 보며 분위기를 냈지만 당장 가벼워진 주머니는 절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일요일 [폴라 익스프레스]아니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에 한편을 극장에서 볼 생각이었는데 제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감히 극장에 가자는 말은 못하고 어쩔수없이 집에서 컴으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아무리 컴으로 보는 영화라지만 크리스마스에 맞는 영화를 봐야한다는 생각에 고르고 고른 영화가 바로 [서바이빙 크리스마스]입니다.
미국에서는 2004년 최악의 영화중 한편으로 선정되었다고는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하하호호 웃고 넘어가기엔 아주 적합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억지도 있었고, 그 억지로 인해 짜증나는 장면도 몇있었지만 뭐 어떻습니까. 크리스마스인걸... 크리스마스니까 활짝 웃고 넘어가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만약 크리스마스가 아닌 다른 날 보았다면??? 글쎄요. 그때도 활짝 웃으며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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