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완전한 사육] - 스톡홀름 증후군에 대한 영화 보고서.

쭈니-1 2009. 12. 10. 18:31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명의 무장강도가 은행에서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6일동안 경찰과 대치한 사건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당시 인질들은 처음에는 인질범들을 무서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들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자신들을 구출하러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저항하며 인질범들이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사람으로 여기기까지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이 사건이 마무리 된 뒤에도 인질범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어찌 해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약자가 강자의 논리나 주장에 동화돼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이상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 했다는군요.
[007 언리미티드]에서도 영화의 소재로 이용되었던 '스톡홀름 증후군'은 [완전한 사육]이라는 일본 영화에서 적극 활용됩니다.
40대의 소심남 스미카와는 17세의 어린 소녀 츠무라를 납치합니다. 처음에 츠무라는 스미카와에게 반항하고 빠져나가려하지만 점차 그에게 동화되어 그를 사랑하게되고 그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츠무라가 스미카와를 사랑하게되는 과정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제목이 주는 야한 상상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면 조금은 실망할만한 영화입니다. 단지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 이 납치사건의 진상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합니다.
[007 언리미티드]에선 일렉트라(소피아 마르소)의 스톡홀름 증후군이 말도 안되는 억지로 보였는데 [완전한 사육]을 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군요. 사춘기의 외로움에 젖은 츠무라가 자신과 비슷한 중년의 외로움을 겪고 있는 스미카와의 외로움에 빠져드는 것이 꽤 공감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납치라는 범죄를 동정할수는 없지만...

IP Address : 218.39.54.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