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 인생을 바뀌버린 아주 특별한 여행.

쭈니-1 2009. 12. 10. 18:29

 



체 게바라... 제가 그를 처음 본것은 우습게도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영화에서였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썰렁한 지훈(권상우)의 방에 걸려있던 체 게바라의 초상화를... 그가 과연 누굴까 궁금하던차에 체 게바라라는 혁명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혁명가... 그 사실만으로도 체 게바라에 대한 제 관심이 끝이 났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해도 폭력을 써야하는 혁명이라는 것을 저는 좋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혁명이라는 허울속에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해도 찬성할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의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체 게바라의 혁명에 대한 영화였다면 저는 결코 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혁명에 대한 영화가 아닙니다. 한 평범한 청년이 아주 특별한 여행을 통해 혁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로드 무비일 뿐입니다. 그 순간 궁금해지더군요. 과연 그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을까?
비록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꽤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속에는 아메리카 대륙 횡단 여행을 준비중인 소심한 청년 에르네스토(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와 귀여운 바람둥이 알베르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가 있습니다. 그들은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하고 여행길은 고철덩어리가 되어가는 모터싸이클과 함께 점점 고난의 길이 되어갑니다. 그러한 고난속에서 에르네스토는 점점 픽박받는 남미의 난민들을 보게되고 점점 혁명가로 변해갑니다.
솔직히 저는 이 영화에서 에르네스토를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진정한 혁명가가 되어가는 과정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건 2시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의 한계이며, 혁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영화를 관람했던 저 자신의 문제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꽤 멋있었답니다. 특히 나병촌에서의 에르네스토의 모습은 꽤 매력적이더군요. 제겐 감명깊은 영화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꽤 인상깊은 영화였습니다.

IP Address : 221.139.41.41 
kim
보고 싶었던영화죠. 영상이 아름다울것같아요.
 2006/02/14   
쭈니 네 그렇습니다. 꼭 한번 볼만한 영화입니다.  2006/02/15   
ssook
20살이 막 된 그때 체게바라를 첨알게됐어요.
서점서 방황하다 발견한 붉은색 책한권...그게 [체게바라평전]이었습니다. 평범한 의학도였던 그가 친구와의 오토바이 여행에서 쿠바의 혁명가로 태어나 비델 카스트로를 만나기까지........읽고는 접었는데..
이 영화가 그 오토바이 여행을 뵈주더라구요......다시 만난 그가 반가와 영화를 보고 평전을 첨부터 다시 읽었어요.
 2006/04/25   
쭈니 그렇군요.
역시 책을 봐야 영화의 감동도 느낄수있을텐데...
 2006/06/02   
브라보!!
미지를 볼수 있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최고점수
 2006/06/22   
쭈니 쭌님 어겐 최고점수의 영화였군요. ^^  2006/06/25   
이 영화 덕에 이번 여름 휴가를 50cc 바이크 - 비노로 전국을 반바퀴 돌았습니다 ^^  200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