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6월의 뱀] - 니가 진정 원하는게 뭐냐?

쭈니-1 2009. 12. 10. 18:30

 



츠카모토 신야 감독... 일본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제게도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감독입니다. [철남 데츠오], [동경의 주먹], [총알발레], [쌍생아]등 그의 작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영화 매니아사이에서 꼭봐야하는 필수 영화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워낙 그러 식의 영화(엽기스러운...)를 싫어하기에 단 한편도 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개봉되는 [6월의 뱀]은 야한 스토리 라인에 끌려(^^;) 보고 말았습니다.
[6월의 뱀]... 일단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결벽증이 있는 남편때문에 혼자 자위하는 것으로 성적 욕구를 채워가던 린코에게 어느날 자신이 자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배달됩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낸 정체불명의 괴한은 사진의 원본을 받고 싶으면 자신이 시키는데로 하라며 린코에게 노팬티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람들이 많은 백화점을 활보하라고 시킵니다. 치욕을 느끼는 린코... 그러나 사진을 받기 위해 어쩔수없이 그녀는 괴한이 시키는대로 하고 결국엔 그러한 행동에서 자신의 몸속 깊숙히 잠들어 있던 관능이 눈을 뜹니다.
일단 스토리 라인은 야합니다. 관음증이라는 음밀한 욕구를 간접 해소시켜주는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츠카모토 신야라는 감당못할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보고 싶게 만듭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흑백 영화더군요. 흑백 영화를 마지막으로 봤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제게 느닷없이 펼쳐지는 흑백화면은 처음부터 절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그다음에 당혹스러웠던 것은 이 영화가 전혀 야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흠~  이건 당혹스러웠다기 보다는 실망스러웠다고 하는 것이 옳은가요? ^^;
그러나 진짜 당혹스러운 것은 이야기가 린코에서 린코의 남편인 시게히코로 넘어가면서부터입니다. 이상한 물안경을 쓰고 드럼 세탁기로 물고문을 하는 여인들을 시게히코가 여러 남자들과 함께 보는 장면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린코의 사진을 찍고 협박했던 그 괴한의 이상한 촉수는 도대체 무엇인지... 영화는 진행되며 점점 이상한 장면들로 절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 영화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니 분명 단순한 관음증 영화는 아닐텐데... 암튼 확실한 것은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저와는 코드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음번엔 아무리 야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영화라도 코드가 맞지 않는 감독의 영화는 보지 말아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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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수
저도 이영화 봤는데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를 그런 난해한 영화였습니다. 처음 여자부분은 재밌었습니다 스릴러 영화같은 분위기... 그러나 남편의 중심으로 영화가 이루어질때는 엽기영화로 분위기가 흘러가더군요.. 이 감독 유명하다길래 동경의 주먹도 보다가 눈이 너무 아파서 중간에 포기해버렸습니다.  2004/12/21   
쭈니 일본에서도 컬트감독으로 손꼽힌다더니... 역시 명성대로더군요. ^^;  200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