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게될 줄은 정말 몰랐다

쭈니-1 2009. 12. 10. 18:24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연상하게 하는 창의력이 부족한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이건 순전히 수입업자의 무능력한 창의력때문이지만...) 출연 배우들도 전혀 모르는 배우들 뿐이었으며, 스토리 라인도 전형적인 섹스 코미디에서 단 한발자욱도 넘어서지 못하는 전형적인 그저그런 섹스 코미디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순전히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것은 섹스 코미디 영화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은근한 성적 환상을 즐기기 위해서 였습니다. 전혀 아무런 기대없이 말이죠.
그런데 이 영화, 생각외로 매력적입니다. 섹스 코미디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섹스를 소년의 성장과 연결짓는 구태의연함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지저분한 코미디로 관객들을 웃기려하지 않고 꽤 진지하게 주인공의 성장을 담아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게다가 순진한 고등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포르노 스타 다니엘을 연기한 엘리샤 커스버트는 정말 아찔하게 매력적이더군요. 매튜가 우연히 그녀가 옷을 벗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갔던 것처럼 저도 그 순간부터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될것만 같은 예감을 처음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엘리샤 커스버트의 매력만이라면 제가 공공연하게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단지 엘리샤 커스버트를 좋아하게 되었다고만 말했을 겁니다.
그렇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바로 스토리의 의외성입니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스토리 라인을 먼저 읽은 저는 이 영화의 전개가 눈에 뻔히 보이는 듯 했습니다. 순진한 고등학생이 포르노 스타를 좋아하게 되고 그로인해 야한 경험을 하지만 결국 사랑도 이루고 장학금도 타낼것이라는... 특히 저는 이 영화의 마지막이 다니엘과의 사랑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은 매튜가 도덕성이 강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멋지게 타는 것으로 마무리 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제가 예상하고 있던 스토리 라인은 영화 시작 1시간도 채 되기 전에 모두 흘러가 버리고 심지어 매튜는 장학금을 타내지도 못합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려고 그러는지 전혀 예상을 할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영화 마지막의 깜짝 반전은 그렇지않아도 예상이 불가능한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영화가 끝나고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붕떴습니다. 제가 진정 이 영화를 좋아하게될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

P.S. 포르노가 영화의 소재이다보니 조금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몇있긴 합니다. 특히 영화의 초반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권도가 포르노 영화에 활용되던 장면과 이승희가 갑자기 포르노 배우로 나와 사정없이 옷을 벗어제끼던 장면들... 야한 장면을 보기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던 제가 그런 장면들을 기분나빠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쁜건 어쩔수가 없네요. 저도 어쩔수없는 유교사상에 젖어있는 전형적인 한국 남성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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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수
ㅋㅋ 저도 그장면 무지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 영화 생각외로 재밌게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극장확보가 좋았다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2004/11/19   
쭈니 그렇죠. 스타가 없는 영화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엘리샤 커스버트는 확실히 스타감이더군요. 다음번 그녀의 영화는 좀더 국내 배급이 잘되길 바랄뿐입니다. ^^  2004/11/19   
모두스
엘리샤 쿠스.. 넘흐 섹시하고 귀엽3...
명대사는 : with a porn star in cheap motel room? do you know how much... 그 담에 한방 fuck you...
 2006/06/27   
모두스
내가 매튜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가게 만드는 영화...  2006/06/27   
쭈니 저도 이 영화보고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하지만 의외로 영화엔 별로 출연하지 않나봐요.
 200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