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왕가위 감독의 열렬팬입니다. 그가 연출한 장편 영화는 모두 봤으며 특히 8편의 영화중 그의 최근 연출작인 [동사서독],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화양연화]는 연달아 극장에서 관람했을 정도로 그의 영화를 사랑합니다. 특히 [동사서독]은 아직까지 제겐 최고의 영화입니다. 혼자 극장에 앉아 [동사서독]을 감상했을때의 그 환희는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비록 [2046]은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당장이라도 극장으로 달라가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했답니다. 결국 보고 싶은 마음에 아쉽지만 컴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컴으로 보게된 [2046]은 이전의 왕가위 감독의 영화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역시 그만의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그가 연출한 영화들은 한결같이 스토리 보다는 이미지와 캐릭터가 더욱 가슴에 와닿았었습니다.
[2046]도 그렇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내놓라하는 유명한 동양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는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 라인보다는 1960년대와 2046년이라는 미래에 대한 환상적인 이미지와 양조위가 연기한 차우를 비롯한 외로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 환성적인 이미지와 캐릭터에 푹 빠져 매료되었으면서도 막상 영화를 다 보고나면 영화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들 어떻습니까? 영화가 꼭 스토리만으로 관객에게 기억되어 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동사서독]도 그렇고... [타락천사]도 그렇고... [해피 투게더]도 그랬으며...[화양연화]도 그랬습니다. 이들 영화는 한결같이 제겐 최고의 영화들이지만 내용만은 잘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이젠 [2046]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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