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인정할건 인정하자. [어린신부]가 베낀 것 맞다

쭈니-1 2009. 12. 10. 18:18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라는 무지무지 유치한 제목의 홍콩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봤습니다. 지난 4월에 개봉하여 흥행에서도 성공한 [어린신부]가 이 영화를 표절했다고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영화인데 과연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더군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의 홍콩 개봉 시기가 2002년 9월인 점을 감안한다면 [어린신부]를 재미있게 본 관객의 입장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린신부]의 표절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신부]의 제작사인 컬처캡미디어는 [어린신부] 작가와 계약한 것은 2002년 10월이고 그전에 시나리오를 읽었기때문에 표절의혹은 가당찮다고 주장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우연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기막히게 비슷한 시나리오를 쓸 우연은 이 세상이 없습니다. [어린신부]의 작가가 어떤 기회로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를 홍콩 현지 개봉당시 봤거나 시나리오를 우연하게 읽었을 것이라고 제 나름대로 추측합니다. 아무리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지만 모방과 표절은 분명 틀린 것이니 앞으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를 [어린신부]와의 표절 시비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봤습니다. 그렇지않았더라면 절대 이런 영화를 보지 않았을 겁니다. 홍콩 코미디 영화나, 프랑스 코미디 영화는 도저히 저와는 맞지 않더군요. 과장된 연기와 말도 안되는 상황의 연속으로 웃기기보다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신부]가 같은 소재로 비슷한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영화적 재미로 따진다면 [어린신부]가 휠씬 좋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 사람이다보니 한국 코미디에 익숙해서 [어린신부]를 더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암튼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는 보는 내내 시간 낭비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이 영화의 수입사는 [어린신부]의 표절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제가 보기엔 [어린신부]덕분에 그나마 개봉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1년에 홍콩 영화가 국내에서 몇편이나 개봉하는지 생각해본다면 이 영화는 분명 우리나라에선 극장개봉용이 아닌 비디오용 영화이니 이 영화의 수입사 입장에선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안한 셈입니다. 덕분에 돈 안들이고 홍보도 했으니 말입니다. 비디오로 출시된다면 저처럼 [어린신부]와의 표절 여부가 궁금해서 보는 사람들이 꽤 되겠군요. 이 정도면 남는 장사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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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수
저도 어린신부를 넘 재밌게 봐서 표절의혹이라는 뉴스를 보고 호기심에 이 영화를 다운받았습니다.
하지만 보다가 결국 포기해버렸습니다.. 넘 재미없더라구요..
쭈니님은 홍콩코미디가 유치하다가 하셨는데 주성치 영화 싫어하시겠군요..
저는 유치해서 재밌던데... ㅎㅎㅎ
 2004/10/25   
쭈니 아뇨. 주성치 영화는 대놓고 유치해서 오히려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코미디 영화들은 유치하면 안될 장면에서 유치하니 짜증이 나는 거죠. 백윤수님은 결국 이 영화 보기를 포기하셨군요. 저도 몇번을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어린신부]를 재미잇게 본지라 어떻게 표절했는지 궁금해서 억지로 끝까지 봤답니다.  200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