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웨일 라이더] - 전통은 모조건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쭈니-1 2009. 12. 10. 18:17

 



[웨일 라이더]는 마치 '호주제 폐지'에 대한 논란을 영화화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지도자의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장남만이 마을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오랜 전통의 벽에 가로막혀 아픈 마음의 상처를 안아야했던 파이의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이야기합니다. 과연 '전통은 무조건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라고...
전통이라는 것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문화유산입니다. 그것은 지킬 값어치가 있는 소중한 것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며, 세상이 변합니다. 그러는 동안 과거에 중요시되었던 것이 현재로 와서는 바꿔야하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양반제도같은 거죠. 오랜 세월동안 양반과 천민으로 사람의 계급이 나눠어져 있지만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며 그러한 전통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겁니다. 물론 그 당시엔 양반 제도가 사라지면 우리의 오랜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반대했겠죠. 하지만 과연 지금 양반 제도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며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합니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관은 순식간에 무너질것이라고... 저희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과연 현대 사회에서 호주제가 가지고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호주제라는 낡은 전통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미 그러한 전통은 바뀌어야합니다.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전통을 지키기 위해 손녀딸에게 모질게 대하였던 코로의 마지막 참회의 눈물처럼... 너무 많은 것을 잃기전에 바뀌어야할 전통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합니다. [웨일 라이더]는 비록 영화적인 재미에서 다른 헐리우드 오락 영화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영화를 보고난후엔 참 많은 생각을하게 만듭니다. 일요일 새벽 2시에 영화를 본 보람이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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