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거미숲] - 거미숲에 빠져버렸다.

쭈니-1 2009. 12. 10. 18:17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보고나서 평범한 배우인줄 알았던 감우성이라는 배우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알포인트]를 보고나선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거미숲]을 보고나니 감우성이라는 배우... 제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배우중의 한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연기는 정말 신기합니다. 말끔하게 잘생긴 외모를 지녔으면서 그의 연기는 왠지 세상에 지쳐 보이기도 하고, 세상을 향한 비딱한 시선을 내던지기도 하며, 관객으로부터 묘한 보호본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가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지친 표정을 지을땐 너무나도 안타까워 그를 꼭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미숲]... 꽤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알포인트]보다 오히려 [거미숲]이 더 보고 싶었지만 너무 적은 개봉관에서 너무 일찍 간판을 내려버리는 바람에 극장에서 보는 것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비디오로 보게된 [거미숲]은 과연 제 기대가 전혀 헛되이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보입니다.
먼저 이 영화는 상당히 어려운 영화입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실제 벌어진 사건과 주인공의 상상속에서 벌어진 사건, 그리고 과거의 사건이 뒤엉켜있습니다. 스토리를 따지며 이 영화를 보려고 한다면 아마 복잡해진 머리를 쥐어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감우성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부재... 성인이 된후의 아내와의 사별... 모든 상처를 이겨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을때 애인의 배신... 이 모든 힘든 상황속에서 기억의 혼돈을 겪는 감우성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이 영화가 끝난후 구피가 묻습니다. '내게 설명해죠.' 웅이를 보느라고 대충 영화를 본 구피에겐 [거미숲]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영화에 집중했던 저 역시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구피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제 나름대로의 해석일 뿐입니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이해를 전부 하지도 못했으면서 잠자리에 들기위해 누우니 [거미숲]의 장면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결국 그날 밤은 [거미숲]에 관한 꿈을 꾸었습니다. 물론 아직 저는 [거미숲]을 전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거미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를 한편 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 영화를 몇번 보고나면(DVD에선 영화의 러닝타임을 위해 가위질당한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는 군요. DVD를 보면 어쩌면 저도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 저도 명쾌하게 [거미숲]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거미숲]은 충분히 몇번은 봐줘도 될만한 자격을 갖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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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방금 [거미숲]을 컴으로 다시 한번 봤습니다.
DVD버전이 아닌지 비디오에서 삭제되었던 장면은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이더군요.
웅이의 소란으로 비디오를 보면서 놓쳤던 몇몇 장면들을 컴으로 차분하게 다시 한번 확인했답니다.
내용은 전부 이해가 되었냐고요?
솔직히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감우성의 연기는 보면볼수록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력적이더군요.
서정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암튼 오랜만에 한편의 영화를 두번이나 봤습니다.
그런데도 또 보고 싶어지는 군요. ^^
 2004/10/15   
백윤수
저도 이영화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극장에서 볼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구요..
 2004/10/24   
쭈니 저도요... 극장에서 봤다면 올해 최고의 걸작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2004/10/25   
kim
저도 이거 봤어요..
감우성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고 스토리도괜찮고..
재밋었어요.
 2006/02/14   
쭈니 네 감우성의 팬이라면 추천할만 합니다. ^^  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