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이상하게 2로 시작되는 영화가 많군요. [20 30 40], [2046], [21그램]까지... [2046]과 [21그램]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기대했던 영화지만 [20 30 40]은 최근에서야 그런 영화의 존재를 알게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베를린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이라는 이유로 왠지모르게 끌렸습니다. 아직도 전 영화제 출품작은 작품성이 있는 영화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
암튼 [20 30 40]은 그런데로 재미있었습니다. 여자의 인생을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로 나누어 각기 다른 캐릭터로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여자의 인생이 얼마나 고단한지 말하고 있습니다.
가수라는 꿈을 품고 말레이지아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20대의 샤오는 꿈의 좌절을 겪고, 30대의 스튜어디스 시앙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틈에서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단란한 가정을 꾸미며 살고 있던 40대 릴리는 남편의 부정을 목격하고 이혼한후 혼자 살며 외로움에 사무칩니다.
그들 모두 행복을 꿈꾸지만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방황합니다. 하지만 장애가 감독은 말합니다. 여자의 인생은 고단하지만 행복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샤오는 꿈의 좌절을 겪지만 사랑하는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가서 평범한 일상에 빠져들것이며, 시앙은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되는 남자를 만나며, 릴리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 특별할 것은 없지만 잔잔하게 펼쳐지는 이 영화속 여자의 인생은 이렇게 낙관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한다면 그리 낙관적이지도 않죠. 이 세명의 캐릭터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고향으로 돌아온 샤오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시앙처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할 것이며, 릴리처럼 남편의 부정으로 다시 혼자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단함이 어찌 여성뿐이겠습니까! 남성들도 만만치 않죠. ^^;
남자입장에서 이 영화속 캐릭터들은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일삼지만(특히 30대의 시앙) 그래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감독겸 릴리역을 겸한 장애가 감독의 열연... 인상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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