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퍼니셔] - 마블 코믹스의 최악의 영웅!

쭈니-1 2009. 12. 10. 18:08

 



지하철에서 [퍼니셔]의 광고를 보았을때 저는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퍼니셔]라면 돌프 론드그렌이 주연했던 B급 액션 영화가 아니던가? 전 B급 액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돌프 론드그렌 주연의 [퍼니셔]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 B급 액션 영화가 다시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로 재탄생되다니 조금 의아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후 알게 되었습니다. [퍼니셔]가 바로 마블 코믹스의 영웅 캐릭터중 하나라는 사실을.. 마블 코믹스라면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등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 캐릭터들이 태어난 고향이 아니던가요? 결국 [퍼니셔]는 마블 코믹스의 명성덕분에 15년이 지나서야 B급 액션 영화에서 블럭버스터급 액션 영화로 재탄생된 것입니다.
암튼 [퍼니셔]를 보았습니다.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이 언제나 절 만족시켜주었기에 그것을 기대하고 가족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찬 퍼니셔의 액션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도 제가 기대한 영웅은 나오지 않더군요. 단지 복수심에 불타는 한 가련한 남자만이 블럭버스터답지 않은 액션만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퍼니셔라는 캐릭터 자체가 다른 초인적인 영웅과는 다른 복수심에 불타는 평범한 남자인데다가 퍼니셔가 진정한 영웅으로 활약하기 전에 캐슬이 퍼니셔가 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이 영화의 촛점이었기에 이 영화엔 제가 기대한 영웅은 나오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초인적인 영웅이 빠진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라니... 재미없더군요. 평범한 B급 액션 영화와 별다른 차이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퍼니셔의 대사에 이 영화에 대한 그나마 남아있던 재미마저도 뚝 떨어져 버렸습니다. 결국 퍼니셔는 부시 시대에 맞는 폭력적인 영웅의 모습일 뿐인 겁니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처럼 자신의 정체성에 괴로워하며 어쩔수없는 영웅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중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복수라는 이름아래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부시 정부와 바슷한 액션 영웅이라니... 2편이 만들어진다면 정의라는 이름아래 퍼니셔는 폭력을 더욱 정당화하겠죠. 정말 마블 코믹스의 최악의 영웅 캐릭터라고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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