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테잎] - 30분간의 지루함만 참을 수 있다면...

쭈니-1 2009. 12. 10. 18:06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의 리차드 링클래이터 감독. [죽은 시인의 사회], [비포 선라이즈], [가타카], [위대한 유산], [테이킹 라이브즈]의 에단 호크, [죽은 시인의 사회], [순수의 시대]의 로버트 숀 레오나드, [펄프 픽션], [가타카], [킬빌], [페이첵]의 우마 서먼 주연.
[테잎]은 그야말로 감독과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만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작은 모텔의 방안에서 단 3명의 등장인물의 대화만으로 진행되는 매우 특이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대있어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초반 30여분간의 지루함을 어떻게 참아내는가입니다. 별다른 사건의 진행없이 빈스(에단 호크)와 존(로버트 숀 레오나르도)의 대화만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의 초반부는 그야말로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존이 10년전 에이미(우마 서먼)를 강간했음을 시인하는 장면부터 점점 영화는 흥미로워집니다. 결국 40여분이 흐르고 에이미(우마 서먼)가 등장하며 영화는 어느새 흥미로 가득찬 영화로 뒤바뀝니다.
두 친구의 지루한 대화로 시작한 이 영화는 에이미의 등장으로 전혀 예상치못한 사건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존은 어렵게 에이미를 10년전에 강간했음을 시인하고 에이미에게 사과하지만 에이미는 오히려 존의 강간사실을 부인합니다. 존의 고백으로 의기양양하던 빈스는 에이미의 부인으로 어리둥절해하고 그것은 관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 지루했던 영화는 끝을 알수없는 묘한 매력의 영화로 변신하는 겁니다.
리차드 링클래이터 감독은 정말 묘한 영화한편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고 흥미롭습니다. 물론 그 독특함을 즐기기 위해선 30분이라는 지루함의 시간을 참고 견뎌야한다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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