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제게 있어서 그의 최고 영화는 [오! 수정]과 [강원도의 힘]이었습니다.
그렇담 그의 최악의 영화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입니다.
하지만 바뀌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깐느에 [올드보이]와 함께 경쟁 부분에 초청되어 수상 가능성을 점쳤지만 오히려 수상 가능성이 낮았던 [올드보이]만 수상하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낮은 평점으로 탈락했었죠.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후 누드 프로젝트로 컴백해 화제를 불러모았던 성현아와 유지태, 김태우라는 스타급 배우를 캐스팅하여 홍상수 감독의 다른 영화들보다 관객의 관심을 더욱 많이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중 가장 지루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며, 허무한 영화입니다.
여전히 영화속 남자 캐릭터들은 현실적으로 비열하고, 영화의 진행은 다른 감독들의 영화에 비해 새롭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헌준(김태우)와 문호(유지태)가 옛애인인 선화(성현아)를 찾아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몇년만에 만난후 그들과 번갈아 섹스하는 선화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학생과 여관으로 들어가는 문호는 또뭔지...
남자는 모두 개새끼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의 영화가 언제부터 이렇게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워졌는지 모르겠네요.
이전 영화인 [생활의 발견]까지는 이렇게까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까지는 그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좋았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치 내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속물 남성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거리도 없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진행시키는 독특한 스토리 라인.
그렇지만 이건 아닙니다.
관객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지루한 영화는 결코 관객의 영화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영화입니다.
다음엔 이러지 마세요.
홍감독님...
다음 작품도 이렇게 지루하고 어려우면 감독님을 좋아하던 저도 감독님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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