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폴 베호벤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진 SF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를 재미있게 본 분이라면 분명 [스타쉽 트루퍼스 2]는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느껴지는 영화일 겁니다.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엄청난 속도로 발전된 특수효과 기술을 이용히여 속편이 나왔다는 점에서 분명 기대가 될것이며, 감독과 주연 배우 모두 생소한 이름뿐이라는 점에서 전작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릴 졸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느낄 겁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 영화는 전자가 아닌 후자에 속합니다. 진보된 특수효과 기술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 스토리 라인과 저에산을 팍팍 티내는 싸구려 영상으로 관객들의 두려움을 실체화시키고 맙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스타쉽 트루퍼스]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필 티펫이라는 점을 알게되면 영화에 대한 실망은 감독에 대한 분노로 바뀝니다. 이 영화가 전작에게 물려받은 것은 인간과 벌레모양을 한 외계 생명체의 혈투라는 점뿐입니다. 이 영화가 전적과 똑같은 것은 달랑 벌레 생명체의 모양새뿐입니다. 그렇다면 감독은 결국 벌레 생명체의 새로운 디자인이 귀찮아 [스타쉽 트루퍼스]의 디자인을 베낄 요량으로 제목에 [스타쉽 트루퍼스 2]라고 버젓이 제목을 달은 것은 아닌지 정말 의심됩니다. 그야말로 이 영화를 보며 어쩜 저렇게 전작의 흉매만 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 흉매조차도 잘내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환장할 느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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