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 망토를 두르는 순간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다.

쭈니-1 2009. 12. 10. 17:57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은 [버수스]라는 영화를 통해 절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던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영화입니다. [버수스]는 결코 재미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독특함만큼은 엄청났던 영화였죠. 그런만큼 만화를 소재로한 [아즈미]는 또 어떤 독특함을 보여줄지 꽤 기대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아즈미]는 의외로 평범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사무라이의 손에 검객으로 끼워진 아즈미는 검객이 되기위한 마지막 관문인 친한 동료를 죽이는 시험에 통과하고 다섯 친구들과 함께 암살자로써 활동하게 됩니다.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여기에 아즈미에게 '과연 내가 저지르고 있는 살인이 정당한 것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끔함으로써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닌 뭔가 색다른 드라마로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즈미의 고민은 깊이가 없어 관객들을 쉽게 동화시키지못하고 결국 2시간 20분이라는 오락 영화치고는 너무나도 긴 시간동안 집중력을 잃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문제점은 마지막 30여분간의 피로 점칠된 대혈전입니다. 결국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처음엔 고뇌하는 여검객이라는 소재를 선택하는듯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본성인 피의 축제를 벌이고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화면엔 피가 가득 묻어나고 그 한가운데에서 춤을 추듯 멋지게 검을 휘두르는 아즈미가 있습니다. 차라리 애초에 이렇게 철저하게 오락 영화로 나갔다면 좋았을걸, 결국 본성으로 돌아올거면서 괜히 고뇌라는 어울리지도 않는 소재를 끼워넣었다가 영화만 괜실히 길게 만들고만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 원망스럽군요.
그나저나 정말 궁금한 한가지... 그 놈의 망토는 꼭 있어야하는 것인지... 나도 망토를 뒤집어쓰면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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