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반헬싱] - 차라리 [엑스맨]이 그립다.

쭈니-1 2009. 12. 10. 17:59

 



드라큘라를 처치하기위해 고군분투하던 백발의 할아버지 반헬싱이 매혹적인 영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큐라]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반헬싱을 기억하는 저로써는 이 영화의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반헬싱]은 설정의 신선함을 영화에까지 이어나가지는 못합니다. 먼저 반헬싱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진부합니다. 원작에서 백발의 할아버지를 멋진 근육남으로 바꾼 것 외엔 이 영화는 반헬싱에게 해준 것이 없습니다. 그는 기억을 잃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뇌하지만 그러한 휴 잭맨의 모습은 이미 [엑스맨]에서 봐왔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반헬싱]은 [엑스맨]에서처럼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뻔한 블럭버스터의 함정에 빠집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반헬싱이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 자체를 빼버리던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괜히 [엑스맨]을 따라갔다가 캐릭터의 신선함만 잃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의 진부함은 반헬싱만이 아닙니다. 반헬싱과 함께 흡혈귀를 처단하는 안나역의 케이트 베킨세일은 영락없이 [언더월드]의 셀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반헬싱]은 드라큐라는 물론이고,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하이드까지 소설속의 괴물들을 대거등장시키지만 이미 [언더월드]에서의 늑대인간과 드라큐라의 대결을, [젠틀맨리그]에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인 광경을 일찌감치 봐왔던 저로써는 [반헬싱]의 이러한 괴물 열전도 신선하기 보다는 어디선가 본듯한 그런 뻔한 장면들만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의 휴 잭맨을 보며 차라리 [엑스맨]이 그리워지고, 케이트 베킨세일을 보며 [언더월드]가 그리워졌습니다. 영화가 꿑나고나서는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미이라]가 그리워지더군요. 정말 매력적인 블럭버스터의 주인공들이었던 그들이 한 영화에 뭉쳤는데 오히려 그들이 따라 활약하던 블럭버스터가 그리워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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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박쥐여자들이 제일 무서웠어요. 영화내용은 좀 유치했죠^^;
 2004/07/29   
쭈니 어쩔수없었겠죠. 잡종 몬스터 블럭버스터이니... ^^;  2004/07/29   
미니로
잡종 몬스터 블럭버스터... 말이 재밌네요.  2004/07/30   
쭈니 스러게요. 잡종 몬스터 블럭버스터를 만들수 있는 헐리우드의 상상력이 대단할 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선 그 상상력이 영화적 재미와 연결되지 않지만... ^^  2004/07/30   
namja
그래도 오랜만에 극장서 본 영화입니다 ㅠ_ㅠ  2004/08/07   
쭈니 ㅋㅋㅋ 그래도 극장에서 봤다면 컴으로 보는 것보단 조금 나았을 것 같은데요... 최소한 비쥬얼은 극장에서 제대로 느끼셨을테니... 컴으로보면 비쥬얼도 못느끼고, 스토리도 없고, 정말 지루하답니다.  2004/08/08   
<내 생애 최초의 심야영화.....!!!! >
엄한 아버지의 통금시간 덕에 물좋은 나이트는 물론
자동차 극장이나
심야영화는 꿈도 못꾸던 저에게
생애 최초의 심야영화는 참으로 의미깊은 '처음'이었습니다.
생애 최초의 심야영화와 반헬싱의 만남...
그리 매끄럽지만은 않으리란거...예상하시겠죠?!
특히
- 아시죠? 영화에 대한 정보는 전혀 모르고 가는....ㅎㅎ-
공포영화 ''절 때''못보고
잔인, 포악, 폭력 적인거 또한 ''절 때'' 못보는
그 참 불쌍한 특성상...
ㅠㅠ 내생에 최초의 심야영화는
그만 또 도중에 나오고 마는 슬픈 기억을 남기고야 말았답니다..
뭐...그거도 재밌는 추억이라믄 추억이랄 수 있겠지만, 무지 아쉽네요. ㅎㅎㅎ
잡종 몬스터 블럭버스터...클레멘타인보다 더 싫은 영화였답니다.
흑흑흑...
 2004/08/13   
쭈니 제 최초의 심야영화는 뭐였더라? 흠... 3편 연속 상영이었는데 그 중 한편이 [엽기적인 그녀]였다는 것만 기억나는 군요.
[클레멘타인]보다 이 영화가 더 싫으셨다니 놀랬습니다. [클레멘타인]보다 싫은 영화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
 2004/08/14   
신세기
꽁짜로 봐서 봤지
정말 이 영화 보면서 내내 키득거리다가
짜증만 내면서 나왔다-_-
내가 코메디를 보러왔던가 절대 비추-_-
 2004/12/08   
쭈니 저도 비추입니다. 차라리 [헬보이]가 휠씬 나았다는...  2004/12/08